서예가, 취묵헌 인영선 선생이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7일(수) 오픈 이후 13일(화)까지 전시하는 이번 개인전은 2006년 회갑전 이후로 3년만이다.
경인미술관은 태극기를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박영효의 저택으로 알려져 있다. 1983년 12월에 개관했으며, 약 500평 대지 위에 4개의 전시실과 아틀리에, 야외전시장, 각종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와 스크린, 전통찻집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의 장소이자 미술인의 전시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 나온 작품은 모두 64점. 2006년 회갑연 기념개인전 이후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회갑전의 작품이 그림없는 서예작품이 많았다면 이번 개인전은 오로지 그림과 글씨가 혼용돼 있는 게 특징이다. ‘글과 글씨와 그림이 좋은 천안사람, 인영선’이라는 전시주제에서도 나타나듯 이번 개인전은 가장 하고싶은 작품을 낸 것처럼 보인다.
작품소재로는 주로 산과 절(암자), 강, 구름이며 특히 몇몇 작품은 즐겨그리는 소나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자연풍경만이 존재하는 작품에 간혹 개가 어슬렁거리는 것은 취묵헌 선생이 개띠라서일 거다.
인 선생은 이번 개인전을 위해 도록 1000부를 찍어 그중 일부를 전국에 우편으로 보냈다. 서문에서 개인전을 준비한 소회를 담았다. ‘청춘이 흘러간 물속에 노인이 앉아있다…, 더 가고싶은 곳도 갈 수 없는 곳은 생각지 않기로 했다…, 아무 재주없는 삶이 그냥 여기까지 왔다…, 모든 것은 뒤에 오는 눈 밝고 가슴 따뜻한 이에게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