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번 제15대 천안미협 지부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민성동입니다.”
그렇게 재선을 노렸던 민성동 현 지부장이 출마를 접었다. 한쪽 구석에는 홍보팜플릿이 뒹굴고 있었다. “재출마를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죠. 그래도 다시한번 미협의 정상화와 발전에 노력해보자 한 거예요.” 주변의 권유도 많았다. 괜찮게 했으니 한번 더 하라는 것. 물론 그렇게 하기까지는 스스럼없는 친근함도 한 몫 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자주 모였고, 많이 모였어요. 화합을 위해 첫 단추를 꿴 거죠.” 하지만 다시한번 지부장을 해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원간의 단합’을 꼽는다.
‘한번의 지부장으로 만족하겠다?’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다. 경합에 자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오면 안되는 피치못할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누군들 욕심이 없겠는가. 하지만 무작정 접고, 선거는 두 선배에게 맡기기로 했다. “두 선배는 다들 훌륭합니다. 누가 되도 잘 할 겁니다.”
약간 우려는 있다. “회원간 화합을 이루는 것이 미협의 가장 큰 숙제지만 항상 선거가 망치고 있습니다. 선거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위기가 좋아질만 하면 선거로 파벌이 생기고 상처가 생깁니다.” 그가 나오겠다고 마음먹은 이면에는 선후배간, 계파간 불신과 대립으로 자칫 악화되진 않을까 했던 것. “그래서 공약으로 맨 처음 걸었던 것이 발전과 화합을 위한 위원회 결성이었어요. 파벌적 갈등과 대립은 미협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부장 선거를 포기해 빛바랬지만 회원간 화합 외에도 5가지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계파를 초월한 공정한 집행부, 사이버갤러리 개설, 천안비엔날레 추진, 천안미술상 제정, 미협행정의 투명성 등이다.
“이제 이런 공약들은 차기 지부장에게 맡기고, 파벌없는 선거가 되도록 돕는 것이 지부장으로 마지막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민 지부장은 이제 훌훌 털고, 지부장직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사)한국환경미술협회 충남도지부장 겸 천안지부장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