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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면 장산1리 마을 입구에 서있는 석불입상의 코가 훼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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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면 장산1리 마을 입구에는 도문화재자료로 등록된 ‘석불입상’이 있다. 너른 병천하천이 도로를 마주하고 흘러가고 있는 곳, 석불입상이 있는 곳은 마침 ‘지산교’라는 교각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마을사람들은 누구나 석불입상을 알고 있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는 듯. 다만 언제부턴가 마을 입구에 변함없이 서있는 석불이 어느덧 눈에 익어서일 거다. 반면 도로와 산이 이어진 고랑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어 일반인 눈에는 쉽게 띄질 않는다. 도로 높이로 지붕이 놓여있는 것도 한 몫 한다. 원래 자리는 아닐 거라고 추측하지만, 정확한 자리도 찾지 못했다.
석불입상은 네모진 받침대 위에 화강암으로 만든 서있는 입상이다. 불상은 몸체에 비해 머리부분이 크고 어깨는 좁다. 얼굴에 자비로움이 느껴지지만 코가 훼손된 것은 아쉬움을 준다.
불상의 손모양은 석불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다. 부처가 선정에 든 것을 상징하는 선정인인 것. 양식이 예스럽고, 불상 받침에 글씨가 새겨있어 고려 초기의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얼마전 석불입상의 현재 관리실태를 살펴보고 갔다. 예산을 들여 열악한 관리실태를 개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 당시 석불입상이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10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로 뜻깊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