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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숙, 풍물굿 반평생 ‘바람처럼, 물처럼’

조한숙(48) 천안시립풍물단장

등록일 2008년11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한숙(48)씨가 천안지역 풍물굿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95년부터 14년째 천안국악협회장(4대~8대)을 맡고 있고, 24년 역사를 가진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의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흥타령농악보존회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조한숙씨의 존재감은 ‘이돌천 선생의 수제자’로 각광을 받는다.

한때 천안풍물굿이 전국을 주름잡을 수 있었던 것은 천안에 풍물굿의 대가, 이돌천 선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부지역 이북에 성행한 ‘웃다리풍물굿’으로 전국을 돌며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각박한 삶을 위로했던가.

당시 조막만한 조씨가 이돌천 선생을 졸래졸래 따라다니게 된 때는 16살 무렵. 남들 한창 사춘기를 겪는 때건만 조씨에겐 손에 잡힌 풍물만이 눈에 들어왔다.

“풍물굿은 14살 때 처음 시작했지만 이돌천 선생을 만난 제자로 들어간 것은 2년 뒤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현재 수제자라 할 만한 사람은 조한숙씨와 김용대씨. 이돌천 선생의 제자가 이들만은 아니지만, 끈질기게 선생 옆에 붙어 배운 이는 이들 뿐으로 알려졌다.

당대 최고로 이름을 날리던 이돌천 선생이 천안사람임에도 웃다리풍물굿이 ‘경기·평택농악 중요무형문화제’로 내려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웃다리풍물은 평택 뿐 아니라 중부 전역을 포괄하고 있는 풍물굿을 일컫는 것입니다. 원래 평택이란 구체적 지명은 틀린 것이죠. 차라리 천안이라면 모를까…”

평택농악 전수자인 조한숙씨가 천안보다 평택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기는 이 때문이다.

풍물굿만을 놓고 볼땐 천안의 요즘 분위기가 심상찮다. 난장앤판이 부여세계사물놀이대회에서 대통령상을 탔는가 하면, 민족굿패얼도 각종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흥타령축제때도 흥타령부 대상을 거머줘 재작년에 이어 연속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천안지역의 풍물굿에 대한 체계도 세워야 하겠죠. 지역단체를 보듬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틀도 마련하고, 풍물굿에 대한 지역정체성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풍물굿의 보급을 위해 무료강습도 하고, 지역풍물인들의 실력을 살펴 시립풍물단원으로 포용하는 등의 노력은 해왔지만 이젠 큰 틀에서 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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