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져갔을까?’
최근 쌍용동 한 아파트에서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거치대에 세워놓은 자전거에 감쪽같이 안장만 사라진 것. 그것도 한 대가 아닌 여러대가 그같은 꼴을 당했다.
아파트는 비상이 걸렸다. 각 게시판에 ‘안장도둑’을 잡기 위한 단서를 제보해줄 것과, 자전거 주인에게 안장이 도둑맞을 수도 있음을 알렸다. 안장이 없어진 자전거 사진까지 올렸다.
이번이 첫 발생했다면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았을 것인데, 경비원들 말로는 처음이 아니란다. 지난달에도 2대가 그랬고, 그그 지난달에도 3대가 안장을 도둑맞았다는 것.
‘어디다 쓰려고 빼갔을까.’ 되팔려는 목적은 아닐 거다. 새 자전거에서만 가져간 게 아니라 헌 자전거도 똑같이 당했으니까. 주민들은 안장이 없어졌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가져다가 어디다 쓰려 한 것일까 궁금증이 더 큰 모양이다.
안장이 없어진 자전거는 보름이 지나도 그대로 거치대에 묶여있다. 주인도 없어진 안장을 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나 보다. 아니면 황당해서 아직 고칠 마음을 못 가졌거나.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