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목) 오후 5시30분 천안시민문화회관 성환분관에서 열린 '제9회 향토작가초대전' 기념식 전경
부슬부슬 비내리던 지난 23일(목) 오후 5시30분, 천안시민문화회관 성환분관에서 한 떼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목요크로키’ 회원들이 ‘2008 누드크로키전’을 연 것이다.
‘제9회 향토작가초대전’이란 이름을 빌었지만 지난해 천안문화원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바 있었다.
이날 도민체전 개막식과 천안시사진작가협회 회장 취임식이 겹쳐 조촐한 분위기였지만 참석자들의 관심도는 높았다. 특히 누드크로키 전시뿐 아니라 ‘공개누드크로키’가 40분간 진행되며 ‘색다른 전시회’로 관심을 끌었다.
김준식 목요크로키 회장은 “몸은 기호이자 언어나 다양한 상징”이라고 말한 후 “선의 기호로 표현하는 누드크로키를 통해 인체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영혼을 맛보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향토작가 지원을 통해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에서 성환지역에 유치한 성환문화원의 송용삼 원장은 “지역작가들의 끊임없는 탐구와 연마 속에서 진한 가을 서정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최병호 성환읍장과 성환의 유영오 시의원을 비롯해 성환분관 인근 지역민이 모습을 보였다.
2부순서로 가진 ‘공개누드크로키’는 남녀 누드모델을 앞에 세우고 누구나 화가가 됐다. 참석자들은 화첩과 연필을 쥐고 누드모델을 대상으로 직접 크로키를 즐겼다. 처음 참석한 이들에겐 누드모델을 접한 낯선 풍경앞에 어색함도 보였지만,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에 의해 분위기는 약간의 긴장감만 장내에 감돌았다.
누드크로키 전시는 지난해 수준에 못미쳐 아쉬움도 줬지만, 천안시내에서 벗어난 성환지역에서 가진 의미가 부각되며, 그런대로 만족감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