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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난장앤판 “국내는 너무 좁아”

부여세계사물놀이대축제 77개팀 겨뤄 ‘대상’ 차지

등록일 2008년10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풍물굿에서도 연희전문의 ‘천안 난장앤판(대표 김철기)’이 일을 냈다. 총 77개팀이 자웅을 겨룬 ‘2008 부여세계사물놀이 대축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 11개 외국팀도 이들 상대로는 역부족.

지난해 일본팀이 우승한 것에 가슴 한편이 쓰라렸던 팀원들, 1년만에 말끔히 치유됐다. “(일본팀이)대상받을 실력이 아니었죠. 그런 외국팀에게 1등자릴 내주었으니….”

절치부심(切齒腐心). 피나는 연습에 돌입했다. 유명 남사당패를 찾아 줄타기를 배웠고, 아크로바틱은 전 국가대표가 가르치는 천안초등학교 체조부에 도움을 구했다. 번화는 안성 남사당패를 찾았다. 1년간의 값진 땀은 ‘대상’이란 결과로 나타났다.

“올해가 최고의 해인 것 같습니다. 최고의 연습과 노력, 운이 함께 했죠.”

2005년부터 참가한 부여사물놀이대축제. 2006년엔 도지사상, 2007년엔 문광부장관상, 그리고 올해 드디어 대통령상의 최고 영예를 안게 됐다.

“대상이 확정된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죠. ‘꿈을 이뤘다’ 하고요.”

천안 민족굿패 얼 곽상용 대표는 “천안팀으로, 참 대단한 영예를 얻었다”며 “그렇게 되기까지 흘린 땀방울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를 전했다.

 

‘무사&굿’으로 세계입성 초읽기


부여세계사물놀이 대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것이 현실이라면, 난장앤판의 미래는 더욱 희망적이다. 세계를 무대로 ‘무사&굿’이란 공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사앤굿은 풍물굿이 예전 군사용어가 많다는 점을 착안, 무예와 풍물을 합친 조화미를 연출했다. 무예의 날카롭고 강인한 모습에 풍물의 유연하고 흥겨운 가락이 섞여 만들어내는 무대는 가희 환상적. 두드림의 미학에 부엌이란 소재가 어울린 ‘난타’가 세계화에 성공한 이래로 무술고수집안과 도둑이 펼치는 코믹액션의 진수, ‘점프’가 또다시 세계를 강타했다. 무사앤굿은 난타와 점프의 뒤를 잇는 공연물로 기대된다.

작품을 잠시 엿보면 ‘리얼액션’이라 해서 직접 짚단배기나 활쏘기 등이 연출된다. 이를 위해 무예24기 조선검 3명과 태권도중심의 예술무술, 마샬아츠렉스마 2명이 가세했다. 난장앤판 7명의 풍물굿이 중심축을 이룬 가운데 이들의 퍼포먼스가 발산할 수 있는 매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초 70분짜리로 만들어진 무사앤굿이 상설연희극장인 서울 광화문 아트홀을 두드렸다. 거기서 총 5회 공연을 보였고, 9월 말 전주소리축제와 오는 10월 말 부천 무형문화유산엑스포 초청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작 본고장인 천안에서 서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직 미완성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사들의 정신수양, 훈련과정과 휴식 등으로 돼있는 작품내용이 전문가 영역에선 너무 진중하다는 평을 받았죠. 대중적 코드가 빠져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걸 고려해 코믹적 요소를 가미해 내년 봄 완성작을 선보일 겁니다. 그때 천안에서 첫공연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합니다.”

무사앤굿엔 천안적 요소도 삽입을 고려하고 있다. 왕건이 태조산을 군사훈련장으로 사용한 역사성을 고려해 군사훈련의 배경으로 삼는 등 ‘천안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도록 고민하고 있다는 것.

내년 국내무대를 두드리고, 내후년 뉴욕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난장앤판.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도 올랐고, 영화 ‘왕의남자’ 대역출연 등과 그간 그들이 전국의 중요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쓴 실력이라면 세계에 충분히 통할 작품이 될 거란 기대가 높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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