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여건에도 ‘노래’라는 열정이 가슴에 가득.
천안시소년소녀합창단의 ‘제2회 정기연주회’가 18일(토) 열린다. 2006년 8월, 김기흥 지휘자의 뚝심으로 탄생된 소년소녀합창단. 지원이라고는 여성회관에서 배려한 연습공간과 강사비용 뿐이지만 열정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합창단원 부모님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연주회를 갖게 돼 무척 기쁨니다.” 최소 300만원이 드는 연주회가 가능할까, 처음엔 반신반의하기도 했다는 김 지휘자. 그의 고민은 단원들의 열심을 지켜보던 부모들에 의해 채워졌다.
어렵게 연주회를 준비하는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기대한다. 지난해 창단연주회도 시민문화회관 대강당 1000석을 가득 메웠었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따라온다’는 말을 철썩 믿고, 18일(토) 오후 7시 동남구청사 뒤에 위치한 천안제일감리교회 본당에 무대를 마련했다.
두가지 문제점도 해결과제다. 우선 관람료 5000원을 책정, 열악한 재정을 보충하려는 생각을 가졌지만 물건너 갔다. 생각없이 주최를 천안시여성회관으로 하는 바람에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쓰여져야만 유료관람이 가능케 된 것. 작은 실수가 재정보충에서 봉사기금마련으로 바뀐 것이다.
두번째는 장소적 문제가 걸린다. 당초 시민문화회관으로 대관했지만 내부공사가 10월 말로 연장되는 바람에 부득이 천안제일감리교회 본당으로 잡게 된 것. 일각에서 종교문제를 거론하지만 느닷없는 장소섭외로 준비됐다고.
정기연주회는 지난해와 같이 90분 공연에 구성이 비슷하다. 다른 게 있다면 2년간 닦은 실력과 연주회경험을 든다. 이번에는 녹색어머니천안연합회 합창단과 김소명의 바이올린 연주, 천안시청소년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내용을 풍성히 채웠다.
김기흥 지휘자는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그렇게 봐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좋아하는 소년소녀 65명이 모여 열심히 연습했다. 열악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준비한 아이들의 영혼의 소리를 듣고 격려해줬음 좋겠다”며 많은 관람을 바랐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