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흥(34)씨의 ‘소년소녀합창단’이 1년 새 허물을 벗었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됐지만, 약간의 변형도 가했다. 원래 연주클럽(40명)을 중심으로 하고, 교육클럽(25명)을 마이너로 삼아 육성하자는 방식을 택했지만 예견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소속감이 결여된 교육클럽의 이탈자가 많았다. 방법을 강구하길 오래. 교육클럽에서 독립된 클럽으로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변화는 성공했고, 지금은 연주클럽과 두정클럽이 존재한다. 당연 제각각 독립클럽이다. 지휘도 김기흥씨는 연주클럽을 맡고, 두정클럽은 정연주씨에게 맡겼다.
최근엔 지역클럽을 활성화하는데 고심이다. 거리나 정서를 고려해 지역별 클럽을 두는 것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동부 아이들이 시내까지 나오기 어렵다면 그쪽에 클럽을 따로 두면 되는 간단한 방식을 택한 것. 다만 클럽이 늘어나면 그만큼 감당할 몫도 많아진다는 것이 문제다.
“해결방안은 열심히 뛰는 것 뿐입니다. 원래 꿈이 소년소녀합창단의 활성화 또는 대중화였으니까요. 많은 팀이 생기면 자연 경연대회가 마련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실력있는 팀은 세계를 노려볼 수 있잖겠어요.”
오는 18일(토) ‘제2회 정기연주회’만 끝나면 천안역 근방에 또하나의 클럽을 창립할 예정이다. 어차피 현재의 합창단도 별도 지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연습공간과 강사(지휘자)는 기흥씨의 몫, 나머지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마련한다는 ‘속편한’ 운영철학을 내놓을 뿐이다.
“걱정이 왜 없겠어요. 클럽의 실력향상과 함께 후원인도 물색하고,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는 과정도 밟아나가야 합니다. 혼자 힘으로는 안돼요. 주변 도움이 절실한데, 그러기 위해선 내가 더욱 열심히 뛸 수밖에요.”
천안시립합창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녹색어머니합창단연합회와 죽전여성합창단, 조양교회 호산나성가대 지휘자로, 또한 천안시음악협회와 천안시생활음악협의회 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1인3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