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상동2리 버스승강장은 시로부터 관리되지 못한 지 오래된 듯 보인다.
“우리가 사는 집으로 말하면 귀신 끓는 폐가입니다.”
북면 연춘리에서 다리 건너 병천방면으로 200m쯤 떨어졌을까. 그곳엔 주민들을 위한 버스승강장이 하나 서있는데 온통 녹슬고 지저분해 대낮인데도 다가가기가 무섭다. 많이 이용하는 시골승강장은 닳고 닳은 허름한 상태가 오히려 미관을 북돋는데, 이곳은 도로변임에도 30여 분간을 기다려도 사람 한명 볼 수 없는 온기 없는 승강장이 돼버렸다.
전종한 시의원은 지난 11일(목) 시정질문에서 이같은 시내버스 정류장의 문제점을 짚었다. 전 의원은 시는 관리감독하고 있다는데 현장에서 보는 정류장은 허술한 채로인 점을 지적하며 “시내버스 정류장도 도시미관을 결정하는 공공시설물의 하나로, 정류장에 대한 근본적 해결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노인일자리창출의 일환으로 버스정류장 지킴이도 좋고 민자유치사업하는 곳도 있다며 타지역 사례를 들기도 했다. “광고가 필요한 기업체나 대학을 끌여들여 그들로부터 설치비용을 내게 하고 4분의1 면적의 광고면을 줘 교체·관리해 나가는 것도 좋겠다. 야간에 경관조명까지 달고 아름다운 글이나 지역특산물을 소개하는 지역도 있는 반면 천안시 관리는 너무 허술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정류장 주변청소와 시설물 정비대상 파악조치'라는 시 개선방안과는 질적인 차이가 확연. 전 의원의 대안은 개선을 넘어 혁신에 가깝다. 혁신을 부르짖는 시행정의 사고가 엄격히 드러나는 대화다.
한편 천안시 관내 정류장 현황은 총 1610개소로 유개승강장(483개소)보다는 무개승강장(1127개)이 2.5배 많다. 관리실태는 교통과에서 전문업체와 연간 계약체결로 유지보수하다 최근 구청으로 업무이관해 보수 및 관리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