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준비하는 여울회전이에요. 다들 대단한 열정으로 보냈는데, 그만큼 결과도 좋아야겠죠. 부족하지만 많이들 와서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여울회지만, 홍은숙(41)씨에겐 회장으로서 갖는 첫 정기전. 회장으로서, 아니 같은 동료로서 25명의 회원들 모두 성공적인 정기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보니 며칠 전부터 몸에 깃든 떨림이 멈추질 않는다.
10년이 넘은 천안여성회관 유화반의 수강생 중 뜻맞는 일부가 모여 서로 힘이 돼주기로 약조한 여울회.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개중에는 ‘충남미술대전 입상’ 등 아마추어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홍 회장도 대학시절 산업미술을 전공했지만 유화는 색다른 미술. 뜨문뜨문 배우다 보니 여기까지 이르렀다. “단대사회대학원에서 4년여 배우다 피부비만관리실을 운영한다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만두기도 했죠. 작년부터 여성회관에서 3학기를 수료하고 채금숙 선생님 화실서 배우고 있어요.”
채금숙 선생의 ‘극사실주의’ 화법에 매료된 몇몇 여울회원과 함께 배우길 1년 여. 홍 회장을 비롯해 단순취미에서 시작된 회원들은 어느덧 절반 이상이 ‘작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어쩌다 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홍씨의 겸손함 뒤에는 “여울회란 모임체 안에서 회원들 모두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작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퀄리티를 높여나가는 목표도 이뤄야죠” 하는 다부짐도 보였다.
여울회의 4번째 정기전이 27일(수)부터 천안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대부분 아마추어에, 배운 기간도 2년부터 많게는 8년 경력까지 다양하지만 여울회원들의 열정은 자로 잴 수 없는 것. 그네들의 전시회를 주목하라.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