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구 삼룡동 261-10번지 일원에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 천안박물관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조경이 눈에 띈다. 토종 야생화가 즐비하고, 작은 연못이 설치돼 있다. 옛 모습을 담은 기와집과 초가집, 커다란 대문이 박물관의 현대식 건물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직 대문 앞 일부 부지는 정리가 안된 상태. 박물관측은 가급적 개관일 이전에라도 정리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평화로운 전경을 뒤로 하고 박물관 내부를 들어가면 현관 입구부터 자재가 가득 쌓여있다. 미처 끝내지 못한 공사와 아직 내부전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측은 내부 전시공정율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향토사 특색 보여주겠다 자신
천안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천안박물관이 오는 10월1일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부지면적 3만389㎡, 연면적 6616㎡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박물관은 야외공연장 등 옥외건축물과 수장고 3실, 전시실 6실, 300석 규모의 강당, 도서실, 세미나실 등을 갖춰놓고 있다.
개관을 앞둔 사무실엔 대부분 직원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업무처리에 바빴다.
한권석 관리팀장은 “천안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물관장은 행정직인 사적관리소장이 겸임하게 됐지만 학예사가 4명이나 포진, 박물관의 알찬 운영에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종택 학예사는 “당초 계획했던 유물자료 120점보다 많은 150점을 전시할 예정이며, 천안시의 국보인 천흥사동종이나 봉선홍경사 사적갈비, 보현인석탑 등은 복제품으로나마 전시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박물관 운영의 성공여부는 ‘천안역사’의 특색을 얼마나 잘 표현해낼 수 있냐는 것. 이 때문에 한개의 장승이나 화폐도 그것이 천안과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병행될 예정. 한마디로 천안의 모든 역사와 관련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전시한다는 구상이다.
유물·유적에 대한 일반전시뿐 아니라 천안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온 ‘교통요충지’에 대해서도 유익한 교육이 돼도록 할 방침이다. 교통자료를 문화사적 차원에서 연출하고 있으며 능소전, 흥타령 등 지역에 내려오는 구전자료를 토대로 천안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상징적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천안의 고고, 역사, 민속자료를 중심으로 천안지역의 정체성을 찾아 보여주겠다는 의지인 것.
천안박물관은 개관 후 일정기간동안 관람객에게 무료입장하는 방식을 택해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
천안삼거리에 구름다리 생긴다
길이 60m, 폭 4m짜리 거대 경관보도 육교‥ 내년 8월이면 모습 드러내
천안삼거리와 천안박물관을 연결하는 경관보도 육교가 설치된다.
이들은 인접해 있으면서도 국도를 사이에 두고 있어 연결고리가 끊겨있는 상황. 사람들의 평소 이용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험한 차도를 건너기보다 구름다리로 연계 안전성도 확보하고 운치도 살리자는 취지다.
총사업비 31억원이 투입되는 경관보도 육교는 길이 40m~60m에 폭 4m로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예술성과 상징성을 충분히 살리고, 특히 자연친화적인 육교를 설치하는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상공모 참가자격은 신고된 엔지니어링 활동주체 또는 기술사 합동사무소로서 건설부문, 측량업, 환경디자인 부문에 신고나 등록돼 있어야 한다. 시는 오는 28일과 29일 응모신청서를 접수하고 9월4일까지 현장설명회를 거쳐 11월 6일과 7일 응모작품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당선된 작품은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고 우수작엔 2000만원, 장려작엔 15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경관보도 육교는 2009년 3월에 착공해 동년 8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