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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나팔수’-분단현실의 아픔

천안대학로예술극장 개관3주년 공연..품바타령과 해학과 풍자 속엔 고통의 한 절절

등록일 2008년08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대학로예술극장(대표 류중열) 무대에 모처럼 ‘성인극’이 올라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의 소리-조통수’라 불리는 이 극의 원제는 ‘조국통일나팔수’. 최종림 작가의 작품에 류중열 대표가 연출로 나섰다. 주인공 임대일의 재담과 익살, 노래, 섬세한 연기가 일품이고 고수겸 소리를 맡은 강경운의 창과 노랫가락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강경운(59)씨는 천안여고 출신으로 88년 천안주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광복 60주년을 맞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민족의 아픔이자,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통일의 과제를 남겨두고 주인공은 우리의 소리와 노래, 몸짓으로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 등을 표현한다.

류 연출가는 “품바타령과 경쾌한 춤, 그리고 소리를 통한 우리의 몸짓과 정서를 담았다. 물론 거기엔 해학과 풍자, 아픔의 한이 짙게 배여있다”고 말했다.

무대는 품바타령을 하고 삼색안경을 낀 수상한 거지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8도 사투리를 쓰는 거지는 클레오파트라, 황진이, 연산군, 6·25 등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늘어놓는다. 그는 어릴때 어머니를 읽고 6·25때 아머지마저 행방불명되자 팔도를 돌아다니며 온갖 고생을 다한다. 남자접대부도 해보고 휴전선을 넘다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하는 와중에 신이 지피듯 하늘에서 색안경을 내림굿처럼 받는다.

과거와 현실, 미래를 볼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색안경을 통해 세상을 조롱하며 넉살좋은 웃음으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다가도 저녁때가 되면 관객에게 밥값을 동냥하는 등 그래도 신나는 세상이라고 경쾌하고 춤추며 소리를 한다.

오는 14일(목)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오후 4시와 7시30분 버들육거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벌어지는 ‘조통수’는 개관3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문의: 041)567-4915, 010-2550-4915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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