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는 이뤄질 것인가.’
예산지원이 뚝 끊긴 천안문화원이 벼랑 끝에 서있다. 2년간의 파행 끝에 상처만 남은 천안문화원. 파행의 책임을 가진 권 전 문화원장은 원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이사직을 고수하고 있고, 2개월 시한의 임병현 원장 직무대행의 정상화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사진들은 신·구파와, 정상화 시각을 달리한 갈등관계로 치닫고, 자격요건이 불분명한 이사들로부터 심사를 받고 정승훈 이사가 사무국장에 올라있다.
파국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런 형국에서 최근 한 문화원 이사로부터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가 조심스럽게 제안돼 관심을 모은다. ‘문화클린네트워크(집행위원장 곽금미)’를 찾은 그는 일부 이사의 의견이 반영된 듯 토론회 개최건을 자문했고, 문화클린네트워크측은 정상화를 위한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중재의사를 비치고 있는 것.
곽금미 집행위원장은 지난 6일(수) 천안문화원을 방문, 공식적으로 문화원장 직무대행과 토론회 개최건을 협의하고자 했으나 무산됐다. 곽 집행위원장은 “원장이 피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며 “오래 전에 지원예산이 끊긴 문화원이 살아나갈 방도는 토론회를 통한 출구를 찾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보며, 그렇지 않으면 지역사회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사들 전체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려지기로는 정상화 절차를 놓고 이사들간 견해차가 커 어떤 식으로 정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이사는 한결같이 “모두 책임지고 일괄사퇴하는 게 가장 모양새가 좋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이사는 “우리의 노력으로 정상화를 이뤄 권위를 회복하자”며 기존 이사회 인정을 전제로 한 정상화 수순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아우내문화원 파행과 관련해 문화클린은 문화원이 공개거부한 자료에 대해 법원에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허위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120만원에 대해 지난 7일(목) 천안시에 확인 및 환수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