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살에 몸도 마음도 시원.
지난 28일(월) 북면 냇가는 200여 명의 피서객이 찾아들었다. 북면 연춘리에서 성거읍 성거산 성지로 이어지는 북면도로 옆 하천은 유량이 많고 폭이 넓어 사람들이 즐겨찾는 여름휴양지로 손색없는 곳. 특히 ‘은지리’는 가장 많은 피서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강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긴 다리폭은 명당을 이룬다.
북면의 냇가는 폭이 넓은데 반해 나무그늘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장난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은지리 냇가를 찾은 피서객들은 세가지 풍경을 연출한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없고, 어른들은 돗자리에 앉아 이야기꽃을, 다른 한 켠에는 남자들 위주로 고기잡이가 한창이다. 물살이 빠른 곳이라 잡히는 고기는 주로 작은 피라미들. 좀 더 큰 고기를 잡기 위해 멀찌감치 깊은 물웅덩이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은지리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엔 드문드문 피서객들이 보인다. 주로 다리밑 그늘에 모여있고, 간혹 다리밑에서 나와 텐트 치는 사람들도 있다. 한낮은 그야말로 뙤약볕. 숨이 턱턱 막히는 강한 햇살로 생각보다 적은 인파들이 북면 하천에 모여들었다. 나무그늘 찾기 어려운 것이 북면 냇가의 치명적인 약점.
북면길로 오르는 길에는 목천 유왕골 계곡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유왕골은 북면천과 또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는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 산골짜기 계곡의 시원한 물과 산그늘이 계곡 피서지로는 관내 으뜸이다. 유료평상을 치고 장사하는 사람들만 없다면 사람들의 발길은 더욱 많을 듯. 주변 음식점들이 좋은 자리에 펴놓은 평상 때문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시켜먹는 대가로 시원한 물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유료평상이 불법이긴 하지만 전국적인 현상이라 천안시에서도 제대로 단속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유료평상은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목천경계 유량로길에도 많다. 이같은 평상 불편에도 불구하고 냉기를 머금은 시원한 계곡물로 이들 음식점은 여름 한때 성수기를 맞고 있다.
북면하천과 쌍벽을 이루는 광덕하천은 요즘 사람들로 만원이다. 광덕산에서 남관리 풍세천으로 이어지는 하천은 곳곳에 나무그늘도 있어 북면하천보다 훨씬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리경쟁이 치열하고, 물이 쉽게 지저분해지는 문제도 있다.
이외에도 산림욕을 할 수 있는 풍세면 태학산 자연휴양림과, 깊은 산속에서 호젓하게 즐길수 있는 북면 은석산 계곡, 넓은 입장천 뜰에도 한나절 피서를 즐기는데 적합하다.
한때 시꺼먼 오염물이 가득한 원성천이 명경지수로 거듭나고 있다.
유량이 적어 흠이지만, 원성천은 그런대로 도심의 생태하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외곽으로 나가야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도심하천인 천안천, 원성천 한두시간 보내기는 안성맞춤. 생태하천으로 정비된 원성천의 경우 ‘1급수’ 물처럼 투명하고 맑다. 오수관을 말끔히 정비하고, 수생식물들이 심겨 자란 원성천은 물고기가 뛰노는 등 예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됐다. 다만 유량이 적은 게 흠. 조만간 설치·추진중인 역류관이 가동되면 무릎높이까지 유량확보가 가능해질 듯. 일부 정비된 천안천도 분수대 등이 설치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하천이 여름철 피서지로 거듭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