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천안시민의 해외관광은 꾸준히 늘고있어 이채롭다.
지난 6월달 여권발급자는 3605명으로 지난해 6월 2765명보다 30%가 증가했고, 지난 5월에도 2733명이 발급받아 전년대비 28%가 늘었다. 4월 이전에는 매월 60%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여권발급자는 1만8091명으로 지난해 1만2056명보다 5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민원실 유인숙 여권팀장은 “경기불황이 해외여행과는 무관한 국제화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외나들이의 대부분은 가족여행과 학생(회사원)연수가 주류를 이뤘다. 예전보다 7세 미만의 여권발급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가족단위의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 대학생의 학교연수도 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도 점차 증가추세를 보였다.
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국제여건도 해외여행을 부추기고 있다. 자국의 물가가 비싸지며 상대적으로 동남아 여행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것. 게다가 기존에는 생계고에 삶의 목적을 뒀다면 이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떻게 쓰느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사회적 욕구에 발맞춰 ‘주5일제 근무’ 등 직장생활 외 여가활용에도 문화적 관심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
여권발급에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어진 것도 특이한 현상. 예전에는 5월에서 7월까지, 10월에서 12월까지를 성수기로 불렸는데 이런 불문율이 깨졌다. 올해의 경우 1월 여권발급자가 3480명이며, 2월과 3월도 2600여 명을 기록했다. 성수기에 접어든 5월이 2733명인데 반해 이전인 4월 여권발급자는 2975명.
이같은 현상은 주5일제근무나 연·월차사용 장려, 휴가사용의 자율화 등 시대여건의 변화에 발맞춰 해외여행의 폭이 다양화된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분소 개념에서 올해부터 더한층 개선된 여권사무대행기관(전국 168개소)으로 거듭난 천안시는 접수신청 후 3일에서 5일이면 여권을 손에 쥘 수 있는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접수신청된 서류는 온라인전산망으로 조폐공사로 보내져 처리되며 택배를 통해 여권을 받아보는 절차를 갖고 있다.
천안시는 5명의 직원이 여권업무를 맡고 있지만 어느때는 한 명이 1일 최대처리건수인 60건을 초과해 업무를 감당하는 등 바쁜 여권업무 처리에 여념이 없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