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차라리 매서운 추위가 낫다는 사람도 많다. 한낮에는 강한 햇빛이 일사병으로 위협하고, 한밤은 열대야로 잠못들게 한다. 불쾌지수가 높다보니 각종 시비가 끊이지 않고,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래서 겨울에도 없는 피서가 생겼다. 여름더위는 ‘피하는게 상책’인 경우다.
찜통더위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시원한 수박이나 냉면으로 뱃속을 차갑게 하거나, 찬물에 발 담구는 방법도 좋다. 선풍기나 에어컨은 필수이며, 종종 샤워로 몸의 온도를 낮추기도 한다. 마시는 차를 통해 더위도 극복하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는 없을까. 전재분(천안차문화협회·다림헌) 회장을 통해 몇가지 여름에 뛰어난 차를 소개한다. 문의/ 011-421-7335(전재분 회장)
연꽃차‥ 몸과 기분을 가볍게
‘7월의 꽃’은 단연 연꽃이다. 7월에 접어들어 전국 각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천안에도 자연누리성, 등대의집, 연암대학교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연꽃을 볼 수 있다. 최근 천년 이상 땅에 묻혀있던 연꽃씨앗을 발아시킬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연은 아름다운 자태, 은은한 향기, 고아한 품격과 함께 번영의 상징으로 애호되고 있다.
연은 무독무해하며 누시페린을 함유하고 있어 한없이 마셔도 좋은 여름음료로,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데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오미자차‥ 오장의 기 보호에 특효
더운 여름, 땀을 많이 흘리면 심신이 지치고, 자주 피곤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섞여 인간관계도 나빠지기 쉽다. 이런 때에 오미자차는 오장의 기를 보호해 사람을 정열적으로 회복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
오미자차는 시고, 달고, 쓰고, 맵고, 짠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귀한 손님 대접에 내놓는 차로, 마시기도 전에 아름다운 색깔과 새콤달콤한 향기에 더위는 성큼 물러난다. 천하일품 오미자의 매력이 여름과 함께 빛이 난다.
오갈피열매차‥ 피로회복에 으뜸
오갈피열매차는 중풍, 당뇨, 십이지장궤양에 좋으며, 특히 여름철 피로회복에 으뜸이다. 늦가을 오갈피열매를 따다가 효소를 만들어 놓으면 일년내내 뜨겁게 또는 차갑게 마실 수 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웰빙음료로 만들기도 손쉽고, 붉은 색깔을 띠어 와인마시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오갈피의 주요성분인 아칸토사이드D 성분함량이 많은 한국산 오갈피열매로 만든 차가 더욱 좋다.
냉말차‥ 각종 영양소 풍부
말차는 여러 차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성분과 효능을 갖고 있어 음료나 음식, 약용에 전용으로 쓰인다. 말차는 일찍 딴 차(음싹)로, 섬유질이 적고 가루로 만들어 마시는 차이기에 향기가 진하고 젖맛이 나며 성분함량이 많다. 보통 차와는 달리 섬유질과 지용성비타민, 불용성단백질, 전분, 결합성무기질 등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게다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염록소, 망간, 미네랄이 풍부한 말차를 마실 수도 있다.
한여름, 자신있게 가족이나 손님께 내드릴 수 있는 웰빙음료로 손꼽히는 것이 냉말차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