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적이고 기습적인 한판승부’.
천안시 서북구(구청장 권오복)가 지난 18일 불법광고물과 전쟁을 치렀다. 서북구청 직원 200여 명이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신흥 상업지역 일원의 불법광고물을 일제히 정비한 것. 수백명이 밤시간을 통해 일사분란하게 단속을 펼친 것은 보기드문 현상. 간혹 쓰레기불법투기에 대한 대규모 단속은 있어왔지만 불법광고물을 집중력있게 단속·철거한 것은 처음이다.
서북구는 이날 단속을 통해 각종 불법전단, 플래카드, 벽보 등을 현지에서 직접 거둬들였으며, 인도에 설치된 에어라이트나 간판 등은 계고장을 발부했다.
이번 단속을 위해 유흥업소 등이 밀집된 지역특성을 고려해 8개권역으로 나눴고, 주민과의 마찰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협조도 구했다. 응급차량, 고가사다리, 홍보 및 수거차량을 배치해 효과적인 단속을 추구했고, 불법광고물에 대한 주민홍보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지역이 많은 서북구의 특성상 불법광고물이 많고, 이 때문에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취약지역에 대한 지도단속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도시로의 진입은 깨끗한 도시환경에서 시작된다. 이 때문에 최근 천안시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외곽도로 개설과 함께 쓰레기불법투기 및 불법광고물 근절에 있다. 외곽도로 개설과 쓰레기불법투기 단속은 수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전개해온 현재진행형. 하지만 2년 전부터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불법광고물 근절은 도시가 커질수록 더욱 극성을 부리며 대치상황에 직면해 있다. 불법광고물에 대해 천안시가 ‘전쟁’, ‘근절’ 등 강한 어조를 사용하지만 실제 단속실태는 열악한 채로, 자율에 맡기는 듯한 나약함을 갖고 있던 것.
단속이 시작되자 불법광고물은 공무원의 단속이 미치지 않는 시간대를 공략하고 있다. 퇴근 이후인 저녁시간대 이후나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을 노리는 불법광고물들이 극성이다. 명함형을 포함한 불법전단물은 무더기로 살포되는 통에 청소가 만만찮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신방동 초원아파트 맞은편 음식점 골목과 쌍용동 열린치과 인근, 신부동 대림아파트 및 먹자골목, 두정동 상업지역 등 대부분 불야성을 이루는 음식·유흥점 거리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