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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화예술의 사이버공간은 내가 책임진다

정근산(이공 대표·40)/ 또다른 세상 ‘사이버 문화장터’ 개설...공연, 미술, 문화, 대관 외 예매까지

등록일 2008년07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꿈꾸는 자는 행복하다. 그 목표를 향한 순수열정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개발 부문 개발업체인 ‘이공’ 대표 정근산씨. 천안에서 나고 자라면서 마음 깊숙이 키워낸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나이 마흔이 된 올해 4월, 그는 독단으로 ‘천안시 문화장터’를 개설했다. 홀로 출발한 장터라 금전적 출혈도 큰 상황.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며 만류하지만 미지의 꿈에 사로잡힌 지 오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만하다.

미술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 결국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삶의 중심이 ‘문화예술’쪽에 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많은 문화예술인과 호흡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에 심각한 장애가 있음을 느꼈다. ‘내가 가진 기술과 능력으로 소통에 일조할 수 있다면….’ 그래서 마련된 게 사이버상의 홍보공간 ‘천안시 문화장터’다.

그의 상호 ‘이공(異空)’이 가진 의미는 ‘또다른 공간’. 원래 그들이 하는 일과 연관한다면 이학과 공학을 뜻하는 ‘이공(理工)’이 적합하지만, 근산씨는 ‘이공(異空)’이란 뜻을 좋아한다.

“내가 원하는 이공은 문화예술의 또다른 공간이죠. 그 공간이 사이버상에서 마련되고, 문화예술의 모든 것이 그곳에서 관계되고 실현되길 원하고 있죠.” 장소적 한계를 둔다면 바로 ‘천안’에서 시작하는 문화예술에 관여하는 것이 그의 첫 목표다.

디자인 전공자가 하면 얼마나 할까. 하지만 그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초창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전문가 영역에 들어서 있다.

문화장터는 아직 보완중이다. 공연, 미술, 문화, 대관 외에도 예매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체공정의 45% 정도로 내다보는 근산씨. 처음부터 완성된 장터를 올리지 못한 것은 하면서 완성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구체적인 생각을 해왔고, 수십가지 아이템을 순차적으로 시도하려 합니다. 어차피 하루아침에 완성될 순 없어요. 한걸음씩 내딛다 보면 머잖아 완성품을 볼 수 있겠죠.”

20여 명의 직원이 천안과 수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이익을 내기에는 역부족한 상태. 그래도 소프트 부문에 관여하는 천안사무실 한 켠에 문화컨텐츠 직원을 따로 두고 직접 취재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어렵다고 안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것도 봉사라면 누군가 희생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는 거죠.”

현재 문화장터는 천안시민에게 기본적인 공연정보 수준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완성될 문화장터는 지역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정보와 소통의 공간. 그러기 위해선 전문인력과 예산, 지역사회 협조 3박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건은 지역사회의 관심인 것 같아요. 전문인력과 예산도 문제지만 이 부분은 잘 되겠죠. ‘나와 이공’이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있으니, 시행정에서도 긍정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정보의 소통과 관련해선 문화예술인들과 시민의 적극적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정보의 공급자와 수요자측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 거죠.”

근산씨의 노력은 단순히 전문인력을 두고 맡겨놓는 것에서 만족하려 하지 않는다. “가능한 직접 뛰고 싶습니다. 이쪽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지만, 마음만은 당장이라도 전념하고 싶은 생각이죠. 이런 이유로 가급적 시간나는대로 문화예술 관계자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그래서 모두가 만족하는 소통공간 ‘문화장터’를 가꿔나가는게 1차 실행목표입니다.”

이미 천안시민 5000명에게 뉴스레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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