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왜소한 듯 보이는 박헌춘 시청 전산정보팀장(46). 맡은 일이 전산정보이다 보니 외부와 부딪칠 일이 거의 없다. 기껏해야 시청 홈페이지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네티즌들과의 단순 실랑이가 전부, 시청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그의 존재감은 별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그가 맡은 역할을 살펴보면 시쳇말로 ‘장난 아니다’. 표면적으로 별개 아닌 업무 같지만 업무능력에 따라 모든 공무원과 지역사회, 또는 그 이상으로 영향력을 행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근 박 팀장은 ‘창의·실용행정을 펼친 공무원’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줄곧 한 우물만 파서 전문가가 된 도움도 있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이 수반돼야 가능한 성과로 인정받았다.
그는 전국 최초로 모바일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행정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무선 전자결재 체계를 구축해 외부에서 신속한 전자결재가 가능하게 됐고 민원발생 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노트북을 활용해 종이없는 회의체계를 도입하기도 했고, 유비쿼터스 도시구상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으로 하여금 2012년까지 338억원을 집중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민원자동신청 접수시스템 구축이라든가 지역주민을 위한 정보화교육에도 앞장서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했다.
지난 2001년에는 시청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민원글의 삭제와 광고논란으로 혼쭐이 난 적도 있다. 다행히 관한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삭제근거 등을 갖게 됐지만 삭제기준의 모호성을 문제삼는 이들에게 “투명하게 운영해 나가겠다”는 다짐과 노력으로 큰 문제 없이 해소되기도 했다.
그를 아는 주변사람들은 직무에 관한 한 ‘꾸준히 자기계발에 힘쓰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