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웬만큼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통기타를 다룰 줄 알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노래가 있고, 노래가 있는 곳엔 통기타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통기타 하나만 들고 있으면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고 ‘인기’를 누렸다.
통기타는 클래식 기타와 구별하기 위해 포크기타로 불리지만, 공명통이 달린 보통기타를 말한다. 편창범씨도 통기타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다. 대학때에도 공부 외에는 통기타만 붙들고 살았다. 아내도 통기타 모임에서 만났다. ‘느낌이 통한다고 할까’, 아내의 많은 매력 중에서도 통기타를 즐길 줄 안다는 것에 마음이 동했다.
홍성이 고향이지만, 4년 전 직장을 천안에 잡다보니 자연스레 ‘천안사람’이 됐다. 정착하기 위해 제일 먼저 찾아본 것은 ‘통기타 모임’이었다. 50만에 가까운 인구가 살다보니 통기타인들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바로 한 곳을 가입하고 관심과 열정을 불태웠다. 때론 주장이 강하다 보니 부딪침도 생겼다.
“모두가 발전을 위한 갈등이었죠. 지금도 수많은 통기타인들이 세 부류로 나눠있어요. 순수공연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불우이웃 기금마련이 목적인 데도 있고, 기타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그런 사람들도 있죠.”
편씨가 속한 곳은 ‘울림통(회장 고승철)’은 대중을 위한 순수공연을 주창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유량동 공원관리사업소 내에서 여름 한때 정기무료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6월부터 격주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통기타음악회 ‘소풍’을 열고 있다.
“순수공연만 하려고는 안해요. 아직 논의 중이지만 한두세대 소년소녀가장을 어른이 될 때까지 책임지는 계획도 세우고 있지요. 회비로도 되겠지만 기금공연도 고려하고 있어요.”
편씨의 이상론도 살짝 얼비쳤다. “천안행사에서 상당부분 외지 통기타연주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불만입니다. 천안에도 실력있고 열정있는 연주자들이 많거든요. 개인적으론 올해 가을쯤엔 천안 통기타인들 전체를 묶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보는게 꿈이죠.”
지역 통기타인들이 갖고 있는 열정과 순수성이 좀 더 밖으로 내보일때 통기타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원활해질 거라는 생각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