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의장 이충재) 후반기 의장선거가 오는 4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미 송건섭·안상국 의원의 2파전으로 준비돼 왔었지만, 최근 류평위 의원이 출마의사를 보여 당락의 변화폭이 달라졌다.
송건섭·안상국 의원은 모두 3선의원에 부의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는 반면, 류평위 의원은 2선에 총무환경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뒤늦게 출마의사를 내보인 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류 의원은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출마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합’과 ‘강한 의회’, ‘변화’에는 모두가 한목소리. 하지만 그같은 의회상 구현의 적임자는 ‘자기뿐’이라는 자신감이 강하다.
송건섭 의원은 천안시의회 의장을 ‘마지막 정치생활’로 못박고, 최선을 다해 바른 의회상 구현을 다짐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에 대해서는 인생 경륜에 묻어난 지혜를 손꼽기도 한다. 강하고 유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때 가장 이상적인 운영행태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에 비해 안상국 의원은 ‘각’이 져있다. “원칙은 타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밝히며, 의회 내 여·야의 태생적 갈등구조를 없애고 시민의 의회로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시행정에 대한 의회상은 잘할땐 칭찬하고, 못할땐 꾸짖고 개선시키는 ‘원칙론’의 의회를 꿈꾼다.
여기에 한발 늦게 출마의사를 밝힌 류평위 의원은 송건섭 의원과 안상국 의원의 중간적인 장단점을 갖고 있는 인물. 이런 이유로 ‘의원간 화합’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류 의원은 3선과 초선의 중간에서, 또한 지난 5대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아 중간위치의 역할을 경험했다. 두 3선의원보다는 초선의원들의 능력과 활동을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자평하고 있는 것.
오는 4일 치러질 의장선거는 이들 후보자 3명 외 18명의 선택이 ‘후반기 의장’을 가름하게 될 예정. 의장 외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자리도 각축이 예상되는 만큼 서로간의 정치연대가 물밑에서 치열하다. 누구를 밀고 당기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입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능력과 자질보다도 ‘정치연대’가 의장을 포함한 의장단선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도 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