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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구청장 통해 천안미래를 조망하다

윤승수 동북구청장, 권오복 서북구청장 인터뷰

등록일 2008년06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3일(월) 천안에 2개 구청이 탄생했다. 구청이 설치되면서 좀 더 주민복지를 챙길 수 있다는 입장에 서있지만 그보다 더 큰 상징적 의미는 ‘대도시로의 진입’을 세상에 알린 것. 획기적인 행정조직의 변화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듯.

각 140명의 정원을 갖고 있는 2개구청은 천안시를 둘로 양분해 행정을 관할한다. 동남구는 17개 읍면동에 23만8000여 인구가 머물며, 서북구는 11개 읍면동에 30만5000여 명이 살게 된다.

본청의 하부조직이라지만 구청장의 위상은 드높다. 첫 구청장의 명예는 행정베테랑인 전 윤승수 자치행정국장과 권오복 전 기획실장이 차지했다. 풍세가 고향인 윤승수 동남구청장과 입장이 고향인 권오복 서북구청장은 각각 고향을 자신들의 관할구역으로 두게 됐다. 권 서북구청장은 이를 두고 “여우도 죽을땐 고향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얘기가 있다”며 “퇴임 전 마지막 근무처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구청장의 소감과 다짐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윤승수 동남구청장 '도시는 주거환경개선, 농촌은 관광활성화'

윤승수 동남구청장이 내세운 대민행정원칙은 신뢰구축, 맞춤형 복지, 발로뛰는 행정체계를 이루겠다는 것. 이를 위해 생활·현장 민원업무를 챙기고, 현장중심 업무를 통해 주민불편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해결하겠다고 다짐한다.

“일반구청은 시의 하부행정기관일 뿐으로 구청장은 지역주민의 불편사항을 청취해 시의 정책결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이라 할 것입니다.”

도·농복합도시의 천안에서 동남구의 경우 ‘농촌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높은 편. 서북구가 4개의 농촌지역을 갖고 있는 것에 반해 동남구는 그 2배인 8개 지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농촌활성화에 대한 윤 구청장의 고심은 매우 크다.

“농촌문제에 대한 해법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면적은 넓은데 사람은 없고, 있는 분들마저 고령화로 농사짓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병천·동면의 오이와 수신 메론, 광덕·풍세의 버섯·호도 등이 특화돼 있고 성남 제5산업단지와 풍세 산업단지, 바이오 생명산업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어 농촌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선 구청장으로 그가 내건 개인적인 공약은 없다. 다만 문화동 주변의 주거환경개선과 각종 재개발, 복합테마파크, 오룡웰빙파크로 원도심 공동화 해소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농촌지역의 인구유입정책, 관광인프라 확충에 적극 관심을 기울이고, 직접 현장을 누비는 구청장이 될 것을 천명했다.

천안 대표명소인 천안삼거리 공원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올해 60억원을 들여 1만4000㎡를 매입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오는 9월 개관예정인 천안박물관과 전통민속주박물관 및 춤주제관을 건립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동남구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구 의원들과도 발전적인 관계를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당면 이해관계에 따라 즉흥적 판단을 통한 해결이 앞섰다면, 구청이 출범한 상황에서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윤 구청장은 “구청 설치가 주민들께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을 일구는데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구청장에 임명됐다는 기쁨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책임이 무겁습니다.”
 

권오복 서북구청장 “자율속에 특화된 개성 살릴 터”

중·소도시의 틀을 벗고 대도시로 향한 구청시대를 맞아 부임한 권오복 서북구청장.

구청이라는 낯선 행정체계에 첫발을 들인 후 그가 구민에게 내세운 원칙은 ‘상호신뢰’다. 주민과 행정이 서로 신뢰할때 모두가 만족하는 체계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 권 구청장은 소속 구청직원들에게도 “자율과 책임 속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구청분위기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본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시 본청의 정책방향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구청 나름대로 개성을 살리는 행정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청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행정과 주민, 주민과 주민, 행정과 행정 관계를 연결하는 ‘가교자’로 정의했다. 이를 통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역량 제고’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권 구청장이 내다보는 서북구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제3산업단지 확장, 제4산업단지 조성, 북부BIT단지, 입장밸리 등의 첨단산업단지와 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진 성환배·입장거봉포도의 상품성, 그리고 이를 통한 농촌체험형관광으로 농촌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발상인 것. 쌍용동을 중심으로 한 도심권에는 문화·체육 인프라 구축에 힘쏟겠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물론 본청의 하부조직인 일반구 구청장으로서 독립적인 공약을 내걸기보다 천안시의 큰 흐름에 발맞춰 가속화에 분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북구의 가장 큰 현안이라면 탄약창 및 종축장 이전문제일 것.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역차원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진 않았다”며 “무엇보다 정부정책이 있어야 가능한 사안인 만큼 국회의원과의 협력적 관계속에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거산이 자리잡고 있는 서북구는 백제초도 위례성에 대한 역사적 의미도 크다고 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이 본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구청장으로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권 구청장은 “다소 달라진 행정환경에 어색하고 불편을 느낄 수 있겠지만 빠른 시간에 구청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의 깊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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