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한 박상돈 국회의원. 한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사면초가에 섰던 박 의원은 자유선진당으로 갈아타며 사무총장이란 중책까지 맡았다. 한때 ‘철새’로 비유하며 심한 비판을 받았던 정당 바꾸기는 박 의원에게 큰 부담이 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내부적으로도 사분오열됐고, 결국 그가 택한 곳은 충청도당으로 자처하는 자유선진당. 충청도에 속한 천안유권자의 지지 속에 무난히 재선을 통과했다.
그가 추구하는 자유선진당은 ‘강한 야당’으로 자리잡는 것. 그래서 현 정부와 여당의 독선에 강력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고유가, 쇠고기협상 등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편으로, 입법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희망하는 상임위는.
-국가경영 전반에 걸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정무위원회’를 희망한다. 17대 후반 정무위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민생현안 해결과 서민경제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고 싶다.
▶국가를 위한 주요 공약사항을 밝혀달라.
-큰 틀에서는 서민경제 회복과 민생안정을 든다. 이의 해법으로 수도권규제완화를 저지하는 것이 핵심공약으로, 이는 국가적 과제인 동시에 천안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FTA와 광우병에 대한 견해는
-FTA는 장기적 국가발전에 필요하지만 농업분야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광우병 관련 쇠고기 협상문제는 현 정부의 안일한 정책추진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본다. 국가적 중요 정책결정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취임 100일만에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한 대가다. 취임초기부터 비리에 연루된 부자내각에다 국민여론을 무시한 일방적 쇠고기 협상추진과정은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민의 뜻에 따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천안에 2건의 불합리한 보궐선거행태가 발생한 바 있다. 제도적 개선을 주문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선출직 당선자들은 도의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는 개인의 피선거권과 자유로운 출마에 대한 보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타당성 있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시행 2년이 돼간다. 그동안 변화요인을 밝혀달라.
-기초의원까지 일부 정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형적으로 높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제도 자치를 흔들기에 앞서 현명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기초의원의 경우 지역의 밀접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정당을 초월해서 서로 협조하고 노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구청설치에 대한 견해는.
-지방행정에 있어 대민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 구청 설치에 대한 천안시민의 요구와 수요가 우선적인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 일단 시행된 문제이기에 소모적 찬·반에 앞서 행정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천안 을지역을 위한 주요 공약사항은.
-천안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북부지역 발전을 견인할 과제로서 성환종축장 부지를 활용한 첨단경제연구도시 조성, 제3탄약창 주변지역 지원, 천안의 포도를 활용한 와인마을 조성 등을 이행해 나갈 것이다.
▶종축장 부지활용과 탄약창 이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견해를 밝혀달라.
-천안발전을 위해 북부지역에 대한 지원과 개발이 절실하다. 탄약창과 종축장으로 인해 주변지역 피해와 장기발전계획을 위축시켜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처의 장과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고 있는 단계다. 향후 해당 정부부처 관계자와 주민간담회를 개최하고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등 단계적 절차에 따라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충청도당임을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의 전국정당 만들기 실천계획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심이 표출돼 자유선진당이 약진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 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정책정당,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주민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처음 당선되었을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더욱 성실한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민심이 국가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원에 감사드리며, 살기좋은 천안을 위해 다같이 손잡고 가기를 희망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