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예총(회장 윤성희)은 지난 11일(수) ‘천안판페스티발 2008’에 대한 자체평가를 가졌다.
각 협회장 중심으로 모인 이날 평가는 큰 틀에서 언급하기보다 각각의 프로그램을 놓고 지엽적인 비판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명동상가번영회에서 주최한 ‘명동패션쇼’의 경우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하고, 이어 객석을 가득 메운 개막식과 예술제에 어울리는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을 추켜세웠다. 화려한 폐막식을 대신한 ‘7080통기타’도 통기타의 선율과 생맥주 한잔의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어 좋았다고 평했다.
특히 35개팀 269명이 참가한 ‘판프린지’는 예술제 프로그램 중 제일 높은 평점을 얻었다. 지난해 14개팀보다 2.5배 증가한 판프린지는 내용이나 예인들의 참여 못지 않게 관객들의 호응도 무척 높았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홍보면에서 대부분 아쉬움을 토했다. 여러 홍보노력을 기울였으나, 체계적이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것. 개선방안으로는 예술제 이전에 천안소식지를 적극 활용하고, 홍보기간을 갖기 위해서는 첫 회의가 2개월 전이 아닌 3개월 전으로 한달을 일찍 시작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동선에 대한 지적은 해마다 거론되는 고질현안. 명동거리가 주된 축제장으로, 문화동 청사와 연계되는 동선이 끊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실내공연이 필요한 국악대회 등은 시민문화회관에서, 연극공연은 대학로예술극장에 열다 보니 관객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부분적으로는 개막식의 마무리 공연에서 야외이다 보니 파워가 부족했다는 점과 ‘거리의 마술’이 마술사 복장 등을 통해 좀 더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7080통기타’의 경우에도 미리 와있던 이남이씨가 사회를 진행했다면 호응을 더 이끌어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예산부족에 대한 아쉬움과 예산지원 확대 필요성은 협회장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임재광 기획위원/
판페스티발 ‘프린지 형식의 단일화’ 주문
임재광 천안예술제 기획위원이 ‘판페스티발 2008’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안을 들고 나왔다. 그는 작년에 비해 진행이 수월하고 짜임새가 있었지만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나 시도 없이 답습하는 모습은 아쉬웠다고 밝혔다. 청사무대와 거리현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는 등 장소의 활용도도 낮았으며 일부 협회가 거리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 하지만 ‘판프린지’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내년도 행사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파격’을 원했다. 전국적으로 축제와 예술제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마당에 일부 지자체는 축제의 통폐합이나 선별적 지원 또는 폐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총 주관의 별망성예술제(예산 3억)를 폐지하고 3억예산으로 진행하던 ‘국제거리극축제’를 13억원으로 확대해 성공한 경기도 안산시를 예로 들기도 했다. 천안시도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아이디어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의 ‘판프린지’가 그같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흥적이고 현장중심적인 버라이어티가 대세를 이루는 현대사회에 프린지 형식은 안성맞춤. 프린지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무대에서 어울릴 수 있고, 정형화된 형식의 틀도 없다는 것. 게다가 관객동원에 큰 효과가 있는 프린지의 장점은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린지를 음악분야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음악, 연극, 무용, 국악, 미술, 문학, 연예, 사진 등 모든 협회에서 프린지를 모집, 작은 무대를 여러 구역에 분산해 관객호응을 이끌어내면 된다.
임재광 기획위원은 이같은 프린지 확대방안을 내놓으며 상반기는 프린지 형식의 판페스티발, 하반기는 흥타령축제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해 천안의 대표행사로 자리잡길 주문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