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를 다는 서용석 당선자
배지를 다는 조강석 당선자
7년만에 치러진 천안 보궐선거의 당선자 향배가 드러났다.
황천순·이석용·조강석 3명이 나온 다선거구에서는 조강석씨가, 최백운·정도희·서용석·이윤상 4명이 경쟁한 바선거구에서는 서용석씨가 금배지를 달았다. 조강석과 서용석은 모두 자유선진당, 정당별 힘의 우열도 가려졌다.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약해지며, 어부지리를 얻은 곳이 통합민주당보다 충청권을 지역당으로 자처한 자유선진당이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천안을) 국회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적 행보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으로 못박으며 “자유선진당을 지지해준 천안시민들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천안 보궐선거 두 자리를 자유선진당이 차지했다고 유권자 표심이라고 확정할 순 없다. 이번 6·4 보궐선거는 사상 최악의 투표율 속에서 이뤄낸 산물. 특히 12.1%의 투표율을 보인 천안 다선거구는 ‘역대 최저’라는 불명예 신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천안 다선거구 유권자는 총 8만9044명. 이중 1만797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박빙의 접전. 조강석(자유선진당) 후보가 36%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지만 황천순(통합민주당)·이석용(한나라당) 후보도 각각 32.31%, 31.67%를 얻었다. 1위와 2위는 불과 396표차.
6만9266명의 유권자를 보유한 바선거구도 1만814명만이 투표에 참여, 15.6%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 14개 기초의원선거 평균투표율인 18.5%에도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후보자별로는 서용석(자유선진당) 당선자가 34.57%를 얻은 반면 정도희(한나라당) 30.72%, 최백운(통합민주당) 18.14%, 이윤상(진보신당) 16.54% 순으로 표를 받았다.
한편 이번 6·4 보궐선거는 전국 52개 선거구에서 치러져 한나라당은 총 9곳에서 당선했고, 통합민주당은 23곳, 자유선진당은 4곳, 민주노동당 1곳, 무소속 15곳에서 각각 금배지를 달았다. 재·보선 투표율은 23.2%로 역대 최저투표율 21%보다는 높았지만 지난해 4·25 재·보선 투표율 27.9%보다는 낮은 참여도를 나타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