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예산보다 790억원을 증액편성한 ‘2008년 제1회 추경안’을 심사한 천안시의회는 5월30일(금) 총 6건 5억8900만원에서 ‘2억4950만원’을 삭감했다.
예산절감 차원에서 총무환경위원회(위원장 유평위)가 깎은 사업으로는 쌍용1동 주민자치센터 증축(2억원)에서 500만원을, 구청 개청에 따른 전야불꽃축제(7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줄였다. 또 천안시체육회사무실 인건비(3900만원)에서 1450만원을, 축구센터준공기념 축구대회유치(2억원)에서 1억원을 절감시켰다.
사업재검토에는 재활용집하 선별시설 관리운영 8000만원과 닭고기 개별포장기 지원 1억5400만원이 지적, 전액 삭감됐다.
선별시설 관리운영건과 관련해 총무위는 준공 앞둔 시점에서 민간위탁에 대한 조례제정시 얘기될 사항으로, 공사가 한창인 지금 예산을 세워달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재검토 사유를 달았다. 개별포장기건에 대해서는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동욱) 소관으로, 아무리 조류독감으로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 관내 하나뿐인 개인기업체에 지원해준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개청행사비 과다논란 ‘5000만원 삭감’ 종결
관내 시민단체가 낭비성 예산으로 지적한 구청 개청행사비용 2억700만원은 천안시의회가 ‘5000만원 삭감’으로 궁합을 맞췄다. 모처럼 천안시도 과다한 측면이 있었다는데 공감해 좋은 사례가 될 듯.
천안KYC를 비롯한 11개 시민단체는 ‘축포를 쏘아야만 경축은 아니다’며 구청 개청행사에 드는 비용이 낭비성 예산으로 과다계상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천안시가 준비한 일반구청 개청축하행사비는 선전탑 4개소 2000만원, 애드벌룬 2개소 500만원, 스티커제작 3000매 1200만원, 개청전야 불꽃축제 2008발 7000만원, 개청음악회 1억원 등. 시민단체는 개청음악회와 불꽃축제에 문제점을 맞췄고, 특히 불꽃축제는 일회성 예산으로 지나치게 과다계상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의회 총무위원회는 불꽃축제 비용에 5000만원을 삭감시켰다. 안대진 구청개청 관련 테스크포스팀장은 “역사적인 구청개청에 의욕이 앞섰다. 전야제 성격으로 불꽃축제를 치르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6월27일 동남구청과 6월30일 서북구청 반딧불축제 말미에 간단한 불꽃행사를 갖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전국적 홍보를 목적으로 준비한 개청음악회와 관련해 별도 삭감은 없었다. 수준높은 공연을 통해 시민응집력과 전국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를 살리려면 적정한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가진 것.
김영태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장은 “방송3사에 문의했더니 열린음악회는 3억원, 다른 일반음악회도 2억원대 예산이 소요돼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전TJB만이 자체 ‘가요톱텐’ 2억 프로그램에 각자 반반부담하는 것으로 얘기됐다”고 밝혔다.
아쉬움도 있다. 지역의 의미있는 주요 경축행사에 지역예술인들의 참여가 전무하다는 사실. 윤성희 천안예총 회장은 “그같은 메인행사에 일부 프로그램이라도 지역예술인들이 설 수 있도록 한다면 경축의 의미도 커지고, 예술인들에게 동기부여도 될 것”이라며 지역예술의 활성화 측면도 고려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