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 보궐선거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투표율은 얼마나 될 지 또는 누가 유력후보인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도대체 어찌 돌아가는지 좀 알려달라”는 후보자도 있다.
지난 2001년 교통사고로 별세한 고 이성찬 의원 자리를 채우기 위한 시의원 보궐선거. 소선거구에다 후보도 난립해 과열양상으로 치달았지만 정작 투표율은 19.2%에 그쳤다. 이와 비교하면 중선거구인데다 후보수도 많지 않고, 선거분위기는 최악인 상황. 이런 이유로 천안선관위 관계자는 “15%는 넘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바람을 얘기할 뿐이다.
투표율이 적다면 혈연·학연·지연에 기대기가 쉽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맥의 싸움’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대다수 유권자를 향해 표심을 겨누기보다는 확실한 우군을 찾아 투표를 독려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 때문인지 선거구 주요 거리에서조차 선거분위기를 읽을 수 없다. 쌍용3동의 한 유권자는 “이른 아침부터 확성기로 떠들어대는 통에 참을 설치게 한 사람들 덕에 선거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그 흔한 거리 현수막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시의원 선거에 반쪽 잔여임기를 맡는 선거다 보니 정책토론회도 없고, 매스컴에서도 다뤄지는 부분이 적다.
임석근 천안선관위 사무국장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건 사실이나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유권자를 위한 선거임을 당부했다. 실제 시의원의 조례 개·제정 권한 등 의정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시민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직·간접적 영향력이 큼에도 의원선거에 등한시함으로써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재 천안의 시의원 보궐선거는 두 곳에서 치러지고 있다. 천안시 다선거구(신방·용곡·다가·신부·안서·봉명·대흥·오룡·영성·사직·문화·성황)에서는 황천순(통합민주당)·이석용(한나라당)·조강석(자유선진당)의 3파전 양상이다. 또한 천안시 바선거구(쌍용2·쌍용3·백석·불당)에서는 최백운(통합민주당)·정도희(한나라당)·서용석(자유선진당)·이윤상(진보신당)의 4파전이 진행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