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를 쏘아야만 경축은 아니다!”
천안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반구청 개청에 드는 ‘2억700만원’을 도마 위에 올려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먼저 오는 7월 2개 구청이 개청하는 것과 관련해 ‘1963년 이후 최대 행정체계 변화로 행정서비스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며 ‘논란도 있었지만 개청을 앞두고 축하분위기에서 개청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기와 장소문제로 보여왔던 갈등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넓은 마음으로 포용한 것.
하지만 2008년도 제1회 추경안에 편성된 구청 개청에 따른 축하행사비 중 일부 예산에 대해 ‘일회성 및 소모성 예산’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개청 축하행사로는 선전탑 4개소에 2000만원, 애드벌룬 2개소에 500만원, 스티커 제작에 1200만원, 불꽃축제 7000만원, 개청음악회 1억원을 올려놓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들 중 특히 문제삼는 것은 개청음악회와 불꽃축제. ‘일회성 예산으로 지나치게 과다계상됐고, 불꽃축제에 7000만원의 예산집행은 시민정서와 동떨어진다’고 문제삼았다.
이들은 ‘구청 개청이 시민들에게 마냥 선물은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구청개청에 따라 증가하는 142명의 공무원 인건비, 2개 구청의 리모델링비가 100억원에 이른다며 ‘서민경제의 어려움에 따른 시민정서, 새정부가 표방하는 행사 간소화, 지방예산 10% 절감정책 등에 발맞춰 줄 것’을 주문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천안시엔 개청음악회와 불꽃축제 예산의 축소조정을, 시의회엔 효율적 예산편성을 요구해 놓고 있어 이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높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의 이같은 요구가 무리하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한 시청 관계자는 “이보다 비중이 덜한 각종 경축행사에도 말이 없더니 소모성이다, 일회성이다 주장하는 것이 웬 말”이냐고 일축했다.
한 시민단체의 주요 관계자는 “관내에 문화예술단체도 있거니와 개청음악회가 일회성이나 소모성으로 취급하는 말은 맞지 않고, 경축분위기를 내는 불꽃축제도 2개구청에 3500만원(1000발)씩이니 많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그가 있는 단체에선 의견이 엇갈렸으나 예산축소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심사를 통해 예산삭감이 가능한 시의회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