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무더기 해외연수는 지양돼야.’
매년 한 차례씩 의무(?)적으로 다녀오게 돼있는 의원 해외연수. 한때 단골로 등장했던 ‘외유성’ 단어는 언제부턴가 언론비판에서 사라졌다. 여기에는 일정부분의 ‘자부담’과 ‘사전심의위’ 제도가 큰 몫을 했고, 의원들 수준도 높아져 의미있는 방문견학이 늘어난 것도 있다.
많은 노력들이 개선됐지만 ‘무더기 여행’에서 오는 찝찝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오는 6월 중에 의원들의 2008 해외연수가 추진되고 있다.
의회에 따르면 현재 중지를 모으고 있는 곳은 유럽과 미주. 의원들은 적절한 안배 속에 두 팀으로 나뉘어 다녀올 예정이다. 일단 소요예산이 부담돼 여행경비에 따른 조율이 필요한 사항. 다행히 올해부터는 법적경비 50만원이 올라 1인 180만원(의장·부의장은 250만원)이 지원된다.
후반기 개원을 앞두고 있어 전반기 정리차원의 단합도모 성격도 있고, 내심 의장단 선출에 따른 편만들기도 염두에 있어 보인다. 이 때문인지 상임위별이 아닌 자유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해외연수의 진정성은 얼마나 될까.
보통 의원들은 해외연수에서 환경이나 청소행정, 문화관광, 산업시찰, 유통구조 견학을 단골메뉴로 삼는다. 둘러보는 목적이 다양하다 보니, 한두가지를 진득하게 연구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연수인원을 소수로 하고 목적은 분명히’ 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된 지 오래다. 서너명 정도로 나누면 대여섯팀이 꾸려진다. 이들이 자신들의 전공을 살리거나, 천안의 여러 현안을 연구과제로 삼아 외국 선진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시정에도 큰 도움. 하지만 소수로 다닐때의 과제부담과 여행편의가 열악해진다는 점이 이같은 개선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의 시의회 한 관계자는 “10여 명의 적절한 여행인원수가 돼야 현지에서 전용차량을 사용하기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임하는 자세는 분명 변화과정을 겪고 있다. 예전에 여행사를 통해 무더기 관광여행을 즐겼다면, 최근엔 한두명의 의원이 여행리더로 인솔하는 연수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물론 인솔자에 의해 열심히 배우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절반가량은 관광삼아 따라다니기 바쁜 것이 사실. 냉정하게는 의원 개개인에게 과제를 부여, 진정한 해외연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데 목적을 둬야 한다.
형식적인 사전심사와, 사무직원들에 의해 준비되는 사후보고에는 집단활동의 면면을 볼 수는 있어도 의원 개개인의 활동성향은 읽을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천안의 각종 현안해결을 위해 가끔씩은 소수 정예화된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