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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선물에 금줄액자 어때요”

이정훈(37)·박의경(35) 예술가부부

등록일 2008년05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때도 있었건만 요즘 출산장려정책이 전국에 화제다. 

어느 지자체는 셋째아이 출산에 100만원을 지급하는 곳도 있고, 각종 세제혜택 등이 판친다. “그것 가지고 되겠어.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자기생활을 즐기려는 풍조로 출산장려는 힘겨운 싸움이 돼버렸다. 

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신면 장산2리에 사는 이정훈(공예가)씨의 ‘금줄액자’가 관심을 끈다. 

5년 전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씨는 마땅히 기념할 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옛 전통의 금줄을 생각해 냈다.

요즘 세대야 대부분 ‘모모산부인과 출생’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지만, 예전엔 다들 집에서 출산했다. 

남자는 자녀가 태어날때 대문에 금줄을 걸었다.

깨끗한 볏짚으로 새끼를 꼬고 숯, 청솔가지, 붉은고추를 매달았다. 신생아 성별은 금한다는 뜻의 금(禁)줄이 말해줬다. 빨간고추가 걸리면 아들, 솔가지만 걸리면 딸이었다.

금줄의 역할은 무엇보다 잡인 출입금지. 산모는 금줄 안의 신성영역에서 삼칠일(21일)동안 몸조리를 할 수 있었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수공예 악세서리점을 운영하던 이씨의 경력이 다시금 금줄에 옮겨붙었다.

금줄액자는 디자인을 단순·깔끔하게 처리했고, 받는 이의 필요에 따라 탄생장소와 시간 등 기념할 만한 문구를 적어넣을 수도 있게 했다. 

이씨의 금줄액자는 이미 선물받은 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어놓고 있다.

“무탈을 기원하는 금줄문화가 산부인과에서 재현되는 거죠. 주변에서 괜찮은 출산선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전통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기념선물이라면 나부터도 좋아할 거예요.”

아내 박의경씨도 미술을 전공, 남편의 금줄액자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참모역. 금줄액자 외에도 수공예품을 통한 온라인 쇼핑물을 운영하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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