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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복통 돼지소동’에 마을이 들썩

연극협회, 천안예술제에 코믹극 ‘돼지사냥’ 올려

등록일 2008년05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광우병 논란으로 전국이 시끌시끌, 그 와중에 돼지고긴 없어서 못팔 정도다. 마침 천안 연극협회가 ‘돼지사냥’이란 포복절도할 공연물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간만에 코믹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묵중한 극만 올리다 보니 이젠 좀 색다른 것 좀 올려보자 해서….” 김태원 천안연극협회 회장은 이번 작품을 ‘재미있고, 가볍고, 코믹한’ 공연물임을 강조한다. 

코믹물로 분류되는 돼지사냥은 그러나 주제마저 가볍진 않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극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내면의 모습을 비춘다.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 가짜가 대접받는 풍조, 거짓이 통하는 풍조, 소문과 오해의 연쇄반응, 끝없는 거짓말 게임 등.

무대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생돼지고기집을 운영하는 어느 마을로 옮겨진다. 이 마을에 씨돼지 한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하면서 할매는 20만원의 현상금을 내건다. 하필 그때 ‘돼지’란 별명을 가진 막내아들이 교도소에서 탈옥, 마을은 주민들과 비밀경찰들이 돼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원조’를 사수하기 위한 음식점간의 싸움, 군의원 후보들의 모략이 판치고, 혼란은 더욱 큰 오해와 사고로 연결되며 마을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돼지사냥이란 연극은 일상의 단편들을 반복기법을 통해 보여주고 있죠. 거기에 웃음이라는 매개를 이용해 일상에 대한 관객의 통념을 바꿔주려는 시도도 곁들여집니다.”

김 회장은 동일사건을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입장으로 반복시키며 ‘당신이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는 일상이 이렇게 당신의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고 설명한다.  

이번 돼지사냥에는 천안연극을 대표하는 채필병, 남태희씨를 비롯해 한 대관, 석애영, 이무영 5명이 출연한다. 작품 특성상 3명이 1인2역을 맡는 돼지사냥은 2주 남짓 남겨둔 현재 극단 날개의 연습공간을 이용해 매일 오전 10시에서 서너시간씩 맹연습중. 

천안예술제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봉서홀이 아닌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을 선택했다. 김태원 회장에 따르면 문화동 청사와 명동골목에서 열리는 예술제 동선을 고려해 인근 버들육거리의 소극장을 택했다. 하지만 소극장 좌석이 160석 남짓으로, 6회 공연에 어떻게 관객을 적절히 분배할 지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실정. 초대권은 분배가 가능하나, 관객이 초과되는 회수는 돌려보내야 할 형편으로, 우려를 남기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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