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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의 ‘그대 떠나도’를 아시나요!

이미영(40·통기타가수)

등록일 2008년05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때 바람처럼 불어와
나를 사로잡아 버린 열정이
어느날 자취없이 사라져 버리고…'

롯데리아에서 만난 이미영씨


1988년 KBS 대학가요축제에서 ‘알 수 없는 슬픔’으로 금상을 수상한 이미영. 1990년 1집 앨범 타이틀곡인 ‘지금은 늦었어’는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애창되고 있다. 

이미영씨가 복자여고 출신의 천안사람인 걸 아는 이 많을까.

중학생 딸아이를 키우며 여느 엄마처럼 교육과 사춘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평범한 삶. 때로는 이웃과 수다도 떨며 재잘조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더니 맞는 말.

사람은 잊혀져도 노래는 남는가 보다. 

신부동 집 앞 롯데리아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을 내민 미영씨는 아직 20대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했다.

그간 생활을 궁금해하자 92년 2집 내고, 93년 천안에 내려왔다 99년 서울 미사리에서 까페노래로 생활, 지난 2007년 9월 다시 천안에 돌아왔다. 

“경기도 안좋고, 노래기계가 나오다 보니 라이브 가수가 설 자리도 거의 사라졌어요. 이젠 내고향 천안에 정착하고 살아야죠.”

그의 친구가 운영하는 쌍용동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부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청주도 다녔지만 한달전쯤 그만 뒀죠. 천안이나 인근에 설 수 있는 라이브카페가 거의 없어요.” 

대학2년때 가요축제에서 금상을 받을 만큼 잘 나가던 한때. 1집 앨범도 듬뿍 사랑받고, 2집까지 냈지만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가 뭘까.

“방송생활이 나에겐 힘들었어요. 노래부르는 건 좋지만, 사람 만나고 하는 건 싫었거든요. 또 사람을 오래 기억도 못해요. 게다가 말투도 딱딱하니, 방송생리에 치명적이었죠.”

미영씨는 이달 말께 열리는 천안예술제에 통기타 무대에 서기로 했다. 사람들과 엮이는 게 싫을 뿐이지, 대중 앞에서 노래부르는 게 싫진 않은 거다.

거기서 짧은 활동 탓에 사람들이 기억 못하고, 오히려 가수들이 좋아했던 그의 2집 ‘그대 떠나도’를 들을 수 있을까. 또한 모처럼 대중 앞에 서는 그를 사람들은 얼마나 알아볼까.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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