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천안시장과 양승조·박상돈 국회의원이 환하게 웃었다.
국회의원선거 20일이 지난 1일(목) ‘시장·국회의원간 간담회’가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첫 자리부터 눈길을 끌었다. 마주보는 자리가 아닌 나란히 배열에, 시청 실·국·소장은 보고하는 자리배열을 갖춘 것. 대적하는 자리가 아니라 같은 목적을 가진 동지라는 의미가 실려있었다.
오전 11시에 시작됐지만 시정홍보영상과 주요시정 업무보고시간을 빼면 실질적 간담회는 30여분 가량. 대화시간은 짧았어도 내용은 알찼다.
성무용 시장은 “국비지원에 두 분의 적극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양승조(천안갑·통합민주당) 의원은 “언제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요청해 주면 수고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양 의원은 갑지역구에 산재한 재개발재건축 바람과 함께 천안-청주간 전철역 신설, 천안법원·검찰청 이전 및 승격, 남부터미널 신설 등의 현안을 꺼내놨다. 특히 법원 및 검찰청 승격과 관련해 “기회 잃으면 다시 얻기가 힘들다”며 시정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천안-청주공항간 전철건은 국토해양부에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는 것 같다며 “충남북의 상생발전에도 영향이 큰 만큼 국회의원과 시정의 협력이 적극 협력해 풀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성무용 시장은 성의있게 답변해 나갔다. 재개발재건축 문제는 조합원의 이해가 얽히고 시행사 경쟁으로 더디 진행되고 있을 뿐, 시정의 관심과 노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물며 “내 집도 양쪽에서 도장찍으라고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천안-청주간 전철도 정부의 장기철도망구축계획에 천안-문경 속에 청주를 거쳐가는 것으로 돼있고, 이명박 대통령도 아우내장터에서 이같은 필요성을 전해들은 만큼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법원·검찰청은 양 의원님이 목숨걸고 도와주셔야 한다”고도 말했다. 시청이 빠진 행정타운의 중심축은 법원·검찰청이 돼야 한다며 현부지 2만여㎡에서 승격에 따른 추가부지 확보 1만여㎡도 필요하다면 해줄 것으로 약속했다. 양승조 의원의 얼굴이 밝아졌다.
박상돈(천안을·자유선진당) 의원도 을지역구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풀어놨다. 천안천 생태하천과 관련해선 “환경부 예산지원만이 아닌 건교부 상습수해대책비 쪽으로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알아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4산업단지 진입로건도 “더 받아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협력의 뜻을 비췄다.
또한 자신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국도1호선 직산 번영로 종점부에서 성거 농축산물류센터 도로 확장·신설건의 경우 일반 도로개설이 아닌 산업단지 진입로의 용도개념을 도입하면 건교부의 예산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공단 내 자연부락인 성성2통 사라리 마을의 고질민원과 직산 역세권 농지문제, 성환종축지와 백석동 부대, 성환 탄약창의 이전문제가 관건임을 드러냈다. 특히 880만㎡에 이르는 성환 종축장의 경우 “농촌진흥청 폐지에 따라 시험장이 모두 전북으로 옮겨가는데 지역부가가치와 상관없는 축산연구원만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며 종축장 이전이 성환지역 발전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무용 시장은 “좋은 말씀”이라고 전제한 뒤 “탄약창의 경우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고, 백석동 군부대건은 대통령 인수위에 정식 건의돼 내적으로 관심사안으로 인식돼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자연하천의 경우 검토를 통해 정부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성무용 시장은 정리발언에서 앞으로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자주 만나 현안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12시20분이 돼서야 간담회를 끝내고, 오찬을 함께 하며 좀 더 대화를 이어갔다. 정당은 달라도 지역사회 발전에는 협력자로 공고(鞏固)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