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면 그 흔적은 부족하고 부끄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진활동이 내면의 세계를 형상화시키는 끝없는 여정이기에 서로 의지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진문화예술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제11회 공간사진동우회(회장 방일원)’가 11일(금)부터 4일간 천안시민문화회관에 문을 연다. 이번 동우회전은 ‘포토폴리오, 자연’이란 주제를 담았다. 그동안 충청의 미소, 한국의 장승, 한국의 누와정자, 한국의 소나무 등 다양한 테마전을 연구해온 공간사진동우회. 이번엔 자연이란 포괄적 주제를 담고 소나무, 몽돌, 야생화, 망태버섯 등 다양한 테마들을 렌즈의 눈으로 바라봤다.
방일원 회장은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를 표현했고, 채윤기(총무)씨는 드넓은 목장의 4계절을 앵글에 담았다. 심복자씨는 다양한 우리나라 전통문의 디자인을, 백 운씨는 천안삼거리공원의 사계를 풍경으로 담아냈다.
백유선씨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맹태버섯의 짧은 생애를, 전영수씨는 ‘자연의 순리’ 등을 통해 화면 가득 자연이 만든 문양을 표현했다. 김도형씨는 카메라기법을 동원해 몽돌을 통해 환희의 장면과 꿈 등을 연출했고, 김인자씨는 눈덮인 겨울나무 군락지를 소담스럽게 그려냈다. 박옥순씨는 하나의 풍경을 음영의 세기로 표현, 질감과 형체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들 9명이 그려낸 이번 전시회는 고된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 산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방일원 동우회장은 “직접 와서 보시면 작품 하나하나에 투과돼 있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봄볕 흐르는 길목에서 준비한 공간사진동우회 전시회에 많은 성원을 바랐다.
백추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천안지부장은 “하나의 소나무 촬영을 위해 경주를 10회 이상 다녀오고, 몽돌촬영을 위해 최남단 여수를 여러번 오가며 물때를 맞춰야 했던 열정, 시간과 빛을 잘 맞춰야 촬영할 수 있다는 야생화와 망태버섯을 작품화한 인내 등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회원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성무용 천안시장도 “작품마다 작가의 혼과 열정이 배어있는 듯하다”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덧붙여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천안의 모습도 잘 기록해서 후세에 남길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