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을선거구는 통합민주당(박완주)과 자유선진당(박상돈) 후보가 ‘아산과의 통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발단은 박완주 후보가 을구 유권자 1500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80% 이상이 아산과의 통합을 바란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적극 통합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가진 아산후보 일부가 발끈하기도 했다. 아직은 도시규모로 볼때 흡수통합이 될 게 뻔하다는 부정적 인식에 아산 시의회까지 가세하기도 했다.
천안·아산 자유선진당 후보들은 상생정책연대를 통해 ‘천안과 아산의 통합을 반대하며, 두 지역간 독자적 상생발전에 화합하자’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양승조(통합민주당 천안갑) 후보가 기자회견장에서 아산과의 통합 견해에 ‘원칙적 찬성’ 입장을 보여 을구 박완주 후보를 두둔하는 모양새가 취해지기도 했다. 향후 천안-아산간 통합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을선거구 후보들의 공약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박완주 후보는 ▷천안 외곽순환도로 건설 ▷바이오산업 체험관광자원화 개발 ▷실버폴리스 등 노인일자리 30만개 창출 ▷노인틀니 건강보험화 등 17건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공약은 ‘통합광역시 천안, 이렇게 달라집니다’란 내용을 담아 ‘공약같지 않은 공약’을 내놨다. 실제 그의 공약을 보면 ‘천안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가 시작됩니다’, ‘천안이 깨끗한 희망의 중심지가 됩니다’ 등 공약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 내걸렸다.
김호연 후보의 공약은 ▷불당대로 조기개설 ▷원도심주차장 확보 ▷성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천안여성발전재단 설립 운영 ▷천안국제고등학교 설립 추진 ▷유관순 장학재단 설립 추진 ▷놀이체험박물관 건립 추진 ▷천안 국제애니메이션 축제 개최 ▷충청권 건강마을 천안 유치 ▷천안 포도박물관 설립 추진 등 50여 건.
이중 40여 건은 같은 한나라당 소속의 천안시장이 내건 약속사업에 대해 중앙무대에서 국비를 끌어오겠다는 지원약속이다. 나머지 12건은 국제고, 장학재단, 놀이체험 및 포도박물관 등 기업가 출신답게 관련건물 설립이 주된 공약으로 등장했다.
박상돈 후보는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 ▷첨단경제연구도시 추진 ▷제3탄약창주변지역 지원특별법 제정 ▷천안와인마을 조성 ▷각급학교 다목적강당 건립 ▷봉서산 생태공원 조성지원 ▷동네야구장 건립 지원 ▷천안 풍물굿패 결성 지원 ▷영세자영업자 위한 전문금융기관 설립 지원 ▷무장애 시범도시 적극 추진 ▷두정역 북부출구 신설 ▷성환 복모역 신설 추진 ▷직산사거리 국도 병목현상 해소 등 24개 공약을 냈다. 분야별로 보면 정치와 복지 8건을 제외하고 경제, 교육, 문화, 교통 등 4개분야 공약은 모두 천안지역 내의 것으로 한정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선춘자 후보가 내건 공약은 ▷천안 고교평준화 실현 ▷유아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확대 ▷친환경 급식 완전제공 ▷농가부채 이자탕감 ▷식량자급률 50%까지 단계적 실시 ▷평균임금 50% 수준으로 최저임금법 개정 ▷실업급여 1년으로 연장 ▷비정규직 공공주택 공급확대 ▷등록금상한제 입법 ▷5% 청년의무고용제 등 19건. 대부분 민주노동당이 정책적으로 내걸고 있는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천안지역에 국한한 공약은 전무하다.
김명운 후보는 ▷3자녀가정 1인 대학까지 무상교육 및 군 면제 ▷3대 한가정 주거개발 및 세제지원 ▷부부백년해로수당 7회 지급 ▷실향민 고향방문 실시 ▷남북총선대비 전담기구 설치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 등 7건이다. 을구 후보들 중에 제일 적인 공약수이며, 지역현안 공약은 하나 없이 평화통일가정당 정책으로만 일관한 듯. 가정당은 전국 총선출마지역에 모든 후보를 내놓고 있으며,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개인 인물본위보다 가정당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