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천안을) 국회의원이 지난달 31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후 곧바로 ‘자유선진당’에 몸을 실었다. 열린우리당이 국민적 외면을 받았을 때 ‘난파선’에 비유하며 대통합민주신당에 일찍 올라타기도 했던 박 의원은 이번에도 정치변화에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당을 옮기는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이 일찍부터 고민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의 고민과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는 박 의원은 자유선진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유선진당을 힘있는 야당으로, 자신을 능력있는 일꾼으로 밝히며 “계속해서 이 당(대통합민주신당)에 머무는 것은 당과 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을 탈피하려 대통합신당을 만들었지만 노무현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무력감만을 느껴야 했다”는 박 의원은 “이회창 칼라가 자유주의자인 만큼 제대로 된 보수에 진보적 가치를 더해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탈당하기 전에 많은 당원 및 일반주민에게 의견을 받은 결과 80~90%가 격려를 보내줬음도 덧붙였다.
박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후 대통합민주신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이미 예견된 일로, 전형적인 철새정치인이 또다시 때가 돼 양지를 찾아 떠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존 정당 정체성과 확연히 다른 구체적이고 보수적인 지역주의 정당으로 옮긴 것으로, 박 의원의 명분은 가장 교과서적인 변명’으로 치부했다.
한편 지난 1일 이회창 총재가 주도하는 자유선진당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오는 12일 국민중심당과 당대 당 통합을 한 뒤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2월 말까지 총선공천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김학수 기자 (pusol01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