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종량제 봉투에는 비닐이나 필름류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가득하다 |
소각장 일일 200톤 처리용량 초과한 쓰레기 40톤 매립장으로
목천 응원리에 있는 쓰레기매립장은 현재 2단계 증설공사가 한창이며, 빠르면 2009년 1월부터 매립이 가능하다. 당초 2012년까지 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1단계 매립부지는 이미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향후 2~3년이면 꽉 찰 거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 1단계가 채워짐과 동시에 2단계로 자연스럽게 매립될 전망이다.
매립장, 절반 이상이 비닐
2003년 4월경부터 매립이 시작된 목천 응원리 매립장 1단계 부지는 어느새 가득 차 있었다.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매립장은 쓰레기 더미를 밟고 서 있어도 악취는 나지 않았다. 이곳 매립장 관리를 맡고 있는 전완규씨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가 완전 분리수거된 이후로 대부분 악취는 사라졌다고 한다.
매립이 시작된 지 한달쯤 지나 살펴본 쓰레기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당시엔 종량제봉투 외에도 일반봉투와 마대자루 등에 담긴 투기성 봉투가 섞여 들어왔고, 플라스틱류나 나무류도 눈에 띄었지만 지난 7일 방문한 매립장에는 그런 것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전씨도 “쓰레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점차 주민의식이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종량제봉투의 내용물을 보면 아직도 쓰레기의 재활용에 대한 의식은 결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 내용물이 재활용 가능한 비닐 또는 필름류 등이며, 우유가 녹물처럼 흘러적신 우유팩 뭉치가 봉지에 담겨있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매립장에 들어오는 일일 매립량은 146톤으로 김남걸 청소시설팀장은 “이중 불연성이 106톤, 가연성이 40톤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연성쓰레기는 원래 백석동 쓰레기소각장을 거쳐 재 상태로 들어와야 한다. 재는 보통 10%로 줄어든다고 볼때 35톤 가량이 매일 매립공간을 메꾸고 있는 것이다.
가연성쓰레기가 소각되지 않고 매립장에 들어오는 이유는 일일처리용량 200톤의 소각장이 풀가동되고도 초과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는 시가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또는 순조롭게 진행돼도 3년 정도가 걸릴 소각장 증설시설이 완비돼 가동될 때까지 계속될 수 있다. 게다가 시 인구가 계속 급성장을 이룰 전망이어서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시도 이같은 심각성을 느끼고 ‘쓰레기 처리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먼저 ‘쓰레기 10% 줄이기 범시민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청공무원과 1개단체, 읍면동공무원이 한팀이 되는 전담 감량책임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월 2회는 쓰레기 10% 줄이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현장체험활동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월 1회 초등학생이나 기관 및 단체, 아파트부녀회, 음식업소 등을 대상으로 소각장이나 위생매립장,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장 등을 견학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과자봉지도 분리수거 가능
일반봉투인 비닐류와 과자봉지 등의 필름류가 천안시에서도 재활용될 전망이어서 기대가 크다. 그동안 시는 세분화시켜야 하는 분리수거의 어려움으로 권장하지 못했고, 일부 분리수거를 통해 들어온 비닐(필름)류도 처리업체를 찾지 못해 소각·매립됐다. 그러나 천안시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해 9월 한국재활용협회에 가입되고, 정부지원의 예산 처리업체와 거래를 성사시킴에 따라 운반이 수월한 ‘압축기’를 연말안에 설치한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비닐류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
비닐류 처리업체와 거래를 트기는 어려운 현실. 처리비용이 비닐류를 재활용한 제품생산보다 더 들어가 일부 정부지원액 만큼의 처리의무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가 거래를 맺은 예산 소재의 동방리테크는 비닐류를 까다롭게 구분하지 않고 일정한 수거·공정과정을 거쳐 도로 등에 쓰이는 경계석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천안시는 압축기를 구입하는 대로 부피가 큰 비닐류를 압축해 예산공장으로 운반해주는 것으로 거래조건을 맞췄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아파트 등지에서 비닐류 분리수거함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내년 9월 백석동에 일일 70톤의 재활용을 선별할 수 있는 재활용 집하·선별시설이 갖춰지면 주1회 수거하던 것을 주6회로 늘려 재활용률을 높일 예정이다. 재활용 집하·선별시설이 들어서면 소각·매립양과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