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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을 기다리며 대선후보들의 거리홍보현수막을 쳐다보는 시민들이 간간이 눈에 띌 뿐 거리의 대선열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만큼 차분하다. |
몇몇 거리현수막과 출퇴근시 선거운동원만 눈에 띄어
대통령선거가 일주일여로 다가왔지만 천안지역의 선거분위기는 평상시와 다름 없다. 거리에 대선을 알리는 몇몇 현수막이 나부끼고, 출퇴근시 주요 교차로에서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일 뿐이다.
천안시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 관계자는 “별다른 조짐도 없고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후보자는 12명이 나와 ‘역대 최고’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너무 차분해진 선거분위기에 선관위는 오히려 역대 최저 투표율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음식점 등 사람이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는 대통령선거보다 ‘BBK’건과 ‘삼성’건이 화두로 던져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BBK건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후보만 유죄여부를 판단할 뿐, 타 후보들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대선경합을 다투는 후보들은 유독 충청민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97년 김대중 후보가,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가 각각 충청권에서 승리하면서 충청은 ‘대선 캐스팅 보트’ 1번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BBK라는 핵폭탄을 안고 있던 이명박 후보는 ‘그래도 이변은 없다’며 확실한 대선승리를 점치지만 심대평과 손잡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충청에서 강세를 보이자 ‘충청에서 이기는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을 선거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함께 충청을 이명박 후보로부터 우세를 지켜나가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의 단일후보’임을 강조하고 행정복합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기치를 높이며 충청권의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행정복합도시를 시작했으니, 연속선상에서 본격적인 추진도 범여권 단일후보인 정 후보의 몫임을 재삼 강조하며 표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
그러나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드센 바람 앞에 ‘반 이명박’ 정서를 연출하기 위한 이회창·정동영 후보의 연합전술은 가장 선거영향력에 폭발력이 큰 BBK에 여전히 쏠려있다. 이 때문에 정동영 후보는 최근 천안 아라리오 광장 유세에서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이명박씨는 유령”이라며 검찰 발표를 불신, BBK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이에 앞서 민주노농당 권영길 후보는 지난 11월30일(금) 천안에서 터미널 주변상인들과 만나고 충남민주단체연대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한편 천안시 인구 53만347명중 선거인수는 총 38만4314명이며 부재자선거인수는 7069명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