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월 5월부터 ‘천안 알코올쉼터’를 운영해온 이영철(58) 원장이 지난 23일(수) 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6개월 동안의 고통스런 투병도 끝이 났다.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은 조용한 가운데 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리워했다. 그리고 그가 구상해온 ‘열린 금주학교’가 실현되지 못함을 안타까워 했다.
“말 그대로 수용소같던 건물이 그분을 통해 밝아지고, 알코올중독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거예요. 알코올중독자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얼마나 큽니까. 천안에서는 그분이 대단한 첫걸음을 뗀 거예요.”
문만주 목사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형편에서 알코올쉼터를 바람직하게 운영해 온 노고를 치하했다. 환우들의 치료를 위해 타지역의 훌륭한 강사를 초빙하고 사물놀이와 다도, 서예 등 치료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며, 10여 명에서 시작한 쉼터는 여러 방송과 언론에 다뤄지면서 30여 명으로 늘어나 각광받는 쉼터가 됐다.
이 원장의 투병생활로 쉼터운영에 여러 어려움이 따르고 있지만, 일단 고인의 뜻에 따라 그의 가족들이 운영해 나가기로 했으며, 시신은 순천향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