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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토) 천안 정보통신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07 충청남도 문화예술인 대회’에는 도내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
지역간 향토문화 및 신진예술인 발굴, 예술경영 중심으로 전환돼야
충남도가 문화예술분야에 10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 아래 지난 24일(토) ‘2007 충청남도 문화예술인대회’가 천안정보통신 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도내 문화예술 여건과 입지를 되돌아보고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데 도움받고자 함이다.
이완구 지사는 경제와 문화예술에 대한 발전의지를 보이며 “우선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재양성, 문화재단 설립, 충남예술제 등을 마련하겠다”고 전했으며 대회를 주관한 한국예총충남연합회 안수영 회장은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확립하는 자리로, 단순한 기념행사에서 벗어나 심포지엄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나호열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은 “집행되는 행사에 많은 대중이 참여하고, 만족감을 갖는다고 효율성이 제고됐다고 볼 수 있냐”며 자칫 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방정부 수장이 업적주의에 치우치기 쉽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세곤 순천향대 교수도 “자치단체장의 과시욕에 이끌려 무조건 크게만 짓고 보는 풍토에서 특성을 갖춘 알찬 문화시설을 기대하기도 어렵거니와, 정작 운영을 위한 예산편성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며 “문화기반시설 정책은 시설 설치보다는 예술경영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과 지역간, 또는 지역과 지역간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을 일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찾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오세곤 교수는 “지역간의 균형은 모든 지역이 개성없이 똑같은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교수가 말하는 올바른 균형은 ‘서로 다르면서도 각 구성원의 만족 정도가 비슷한 건강한 상태’를 뜻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단위에서도 독특한 향토예술이 존재할 수 있고, 또 그 예술을 펼치는 예술인이나 예술단체가 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문화예술인 스스로의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성열 서천문화원장은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선결과제는 다양한 주체들의 성찰”이라며 “문화인들 스스로 노력해 준비하고 실천하지 않으면서 권예유착이라는 부조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스스로가 문화예술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문화예술영역은 속성상 ‘사람’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며 건전한 지역문화 육성을 위해서는 민·관 뿐 아니라 중간고리 역할을 해주는 지방문화원과 지역언론”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의 효율성에 대해 나호열 정책연구위원은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의 다양화를 이해하는 것을 비롯해 향수자 중심의 예술행위, 행사기획력의 강화, 투명한 예산집행, 예술장르간의 통·융합 작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