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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비밀장부’ 소동

‘비밀장부’ 소동

등록일 2007년11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직원들에게 수고비로 전한 쪽지 발견, 9년간 매월평균 10여 만원 접수돼
최근 문화원 사무실 내에서 요상스런 쪽지가 발견돼 뒤숭숭하다. 거기에는 지난 98년부터 2006년까지 대관업체와 문화원 강사 등에게서 10여 만원씩 받은 내용이 적혀있다. 9년간 받은 액수는 모두 1130여 만원으로, 매월 10만원꼴로 받아온 셈이다.

이에 대해 문화원측에서는 사무국장의 ‘비리의혹’을 내세우며 검찰 고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결과 일부 신문에서 제기한 ‘문화원 회계책임자 이씨’가 아닌 직원 양모씨였다. 양씨는 전화통화에서 “나는 회계장부를 보거나 기록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이같은 비밀장부 내용을 알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쪽지형태’라고 하자 기억이 난 듯 “편지지에 칸을 쳐서 작성한 쪽지는 내가 한 적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그건 비밀도 아니고,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전시회나 공연 등을 한 일부 업체가 고맙다고 주고 가는데 직원중 누가 받으면 ‘받았다’고 얘기했다. 개인에게 준 것도 아니고…, 만약 잘못된 돈이었다면 적지도 않았을 거다”고 말했다. 특히 12월 공연시 ‘한해 수고하셨다’며 주는 이들 돈은 직원들이 가끔 회식할 때 사용해 왔고, 사무국장도 그 정도에서 알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우 사무국장은 ‘시비거리도 안되는 것이며, 나와는 하등 상관없는 일’이라며 “쪽지는 봤지만 없애지도 않았다. 그게 뭐 나쁜 일이냐. 수고했다고 직원들에게 전해준 돈을 모두가 공유한 것인데, 오히려 아름다운 일이라 볼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실제 천안시 공무원들을 비롯해 대부분 기관도 거래업체 등에게서 점심식사나 선물을 노골적으로 대접받는 풍토에서 개인이 요구를 통해 착복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에 발견된 메모쪽지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일단락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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