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명으로 출발, 미술애호가 자격요건 1순위
천안 문화예술의 주축은 모두 8개 협회로, 이들은 ‘천안예총(회장 윤성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천안미술은 150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하며 8개 협회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실질적인 천안예총의 힘으로 대변되면서 예총의 화합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미협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후원회가 생긴지는 고작 5년 전. 문인협회 후원회가 1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해 일천하기만 하다. 어렵게 태동한 첫 후원회는 걸었던 기대와 바람에 부응치 못한 채 뚜렷한 족적 없이 흐지부지 사라졌다. 그리고 1년 전인 2006년 천안미협이 현 지부장인 민성동 체제로 구축되면서 미술에 관심을 갖고있던 황각주(황산종합건설 대표)씨가 제2기 후원회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황씨는 첫 후원회 부회장을 지낸 인물로, 민성동 지부장의 후원회 의뢰에 흔쾌히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회는 기업경영의 요령을 담아 실속있게 차렸다. 황각주씨가 후원회장을 맡고, 지인이자 미술애호가들을 섭외해 모두 11명으로 출발했다. ‘작지만 단단한 밤알’ 같은 후원회라야 뭔가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모인 후원회원들. 황 후원회장은 “그림(미술)을 좋아하지만 문외한입니다. 후원회가 너무 깊이 개입돼서도, 그렇다고 아무 힘이 되지 못해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가볍고도 관심있게 뒷바라지를 하고자 합니다” 말한다. 친목 성격의 후원회보다는 ‘미술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목적을 분명히 두고자 하는 바람이 강하게 박혀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보니 물질적인 후원에도 영향이 미친다. 미술협회원은 현재 15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문화센터나 화실을 통해 제자를 배출하고 도솔미전을 비롯해 각종 전시회 등으로 전반적인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다 보니 물질적인 후원의 필요성도 다양하게 발생한다.
후원회도 저간의 사정을 아는 터라 회원수가 점차 늘고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후원회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며, 효율적인 운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당장은 많은 도움이 안되지만 기본적인 부분만이라도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후원회는 현재 미협정기전과 도솔미전, 미협회원과 후원회간 야유회 등에 연 500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실력과 열정을 가진 작가전 등에는 후원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작품을 구입해 격려를 보낸다. “우리 미협에게도 후원회가 있음으로써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물질과 정신적인 후원인이자, 홍보도 해주는 후견인이죠.” 민성동 지부장은 지면을 빌어 후원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인다.
미협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는 후원회 입장에서는 작가와 주 관객이 되는 천안시민들이 ‘소통’되길 소망한다. 특히 작가는 향토작가로 사명을 다하고, 시민은 애향심으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임을 강조한다.
후원회는 뒷바라지에 성심을 다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마음이 오가는 후원회’로 미협의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