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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도솔미전 한계 ‘대회성격, 새롭게 혁신하라’

‘대회성격, 새롭게 혁신하라’

등록일 2007년11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해 417점 출품에 비해 20%가 떨어진 331점. 이것이 제5회 도솔미술대전의 성적이다. 올해는 거름을 듬뿍 주었는데도 성장은 고사하고 병든 가지만 늘었다.

지난해까지 300만원이던 대상금이 이번엔 500만원으로, 6개 경쟁부문에서 디자인 부문이 새롭게 추가됐는데도 늦가을 앙상한 나무처럼 말라버렸다.

천안미협은 이같은 이유를 ‘백제미전’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인근 공주가 도솔미전 일주일 앞에서 제1회 백제미술대전을 열어 참가자가 양분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도솔미전 직후에는 서산에서 몇배 앞선 규모를 가진 안견미술대전이 열리기도 했다. 작가들이 이쪽저쪽으로 내지 못하는 형편에서 전국공모의 미전은 치열한 복마전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예산경쟁이 우선이고, 운영위원 섭외가 관건이다. 특히 운영위원은 참가자를 불러모으는 로비스트이기도 하다. 어떤 운영위원을 가지고 있느냐, 또는 그 수가 얼마나 되냐에 따라 대회 참가규모는 천양지차로 벌어진다.

“대회 규모를 키우려니, 천안에 뛰어난 미술인이 없는 것도 통탄할 일입니다. 키울 이유가 마땅히 있어야 말이죠” 말하는 미술 관계자의 고뇌가 되려 안쓰럽다. ‘잘 치렀다’,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등은 입에 발린 말들로, 실상이 열악함은 미술인들이 더 잘 안다. 천안 미술인마저 자신들이 주관한 도솔미전에 참가하기 보다 더 나은 대회로 눈을 돌리는 터에 무슨 일이 되겠는가.

차라리 전국에 없는 틈새시장을 노려볼 일이다. 전국 지자체들이 각자 전국미술대회를 공모하는 상황에서 그 경쟁대열에 결코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운 일. 그렇다면 대회의 성격을 달리 해 전국공모전이긴 하나 전국에 없는 대회를 연다면 노력 여하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작품소재를 ‘인물’이나 ‘정물’ 또는 ‘비구상’ 등 어느 한 부분으로만 우물을 판다면 뭔가 희망을 볼 수 있을 터이다.

이에 대해서는 민성동 천안미협지부장도 “검토해볼 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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