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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문자메시지를 받고 모임을 가진 20여 개 공연예술단체 대표자들은 향후 ‘문화예술의 총체적 힘’을 지닌 모임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
천안예총 주재, 20여 개 공연예술팀 한자리 참석… 화합·발전의 장 모색
지난 25일(목) 공연예술단체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화예술인들로 보면 ‘파격적인’ 모임이다. 공연예술로 한정시키다 보니 무용이나 국악, 연극, 음악, 합창부문에서 모였고, 미술이나 사진부문 등은 배제됐다. 천안예총(회장 윤성희)이 모처럼 나무가 아닌 숲을 그리고자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차 한잔과 간담회’란 가벼운 만남을 전제로 했고, 이 때문에 개인 휴대폰 메시지 문자를 이용해 알렸지만 의외로 60명의 대상 가운데 25명 정도가 참여한 것이다. 모두 무언가를 갈망하는 데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이날 모임은 특별한 주제나 안내 없이 ‘백지상태’에서 대화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었다.
공연예술보다 ‘문화예술의 힘’ 가져야
“무엇을 어떻게 말하라는 겁니까.”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전두환 예총기획국장이 사회를 봤으나, 뾰족이 주제를 던져주지 않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의 물음만 제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한마디씩 의견을 내고, 형편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대화가 오갔다. 단체수는 수백에 이르는데 한번도 숲을 보지 못한 ‘문화예술의 저력’에 초점이 잡혔다. 모여야 이웃사촌이 되고 하나라는 개념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 미흡한 공연홍보는 모두가 홍보맨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 또한 시예산 지원형태의 바람직한 방향이나, 절차적 복잡성을 간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정보통합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 천안예총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 예총 외 비회원을 한가족화해야 한다는 것 등등이다.
‘문화예술인의 총체적 힘’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자 ‘공연예술’이란 한정된 모임보다는 먼저 ‘문화예술인’으로 폭을 넓혀 정기적 모임을 가져도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참여자는 “내가 있던 도시엔 이같은 거대모임이 있어 시장이나 정치인들까지 경청하는 모임으로 자리 매김돼 있다”며 “문화예술인들의 화합된 목소리가 너무 없던 천안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모임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지에 대한 고민이 제기되며 의견이 흩어졌고, 2·3개월 내로 대략적인 2차모임 여지를 남겨둔 채 모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