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서 불어오는 ‘문화예술’의 훈풍은 이 겨울, 매서운 칼바람을 몰아낼 수 있는가.
‘스쿠우르지’처럼 베풀줄 몰랐던 충남도가 올해부터 막대한 예산을 문화예술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정책적으로는 개혁을 넘어 혁신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예산만 지원한다는 것도 아니고 충남도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찾겠다고, 세계에 당당히 충남도를 문화예술의 한 축으로 인정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특히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야 볕이 들겠다’며 기대가 크다.
하지만 충남예총의 한 가지인 충남사진작가협회 서성강 회장은 “선포한지 이미 몇 달 지났지만 느낄 수 있는 채감은 매우 낮다”며 초기때 부풀어 올랐던 희망을 다독이고 있다. 말로만 그쳐서도 안되고, 행한다 해도 진정성이 없다면 말짱 헛물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하기까지는 충남도가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초기때 반짝 도예총관계자들 회의를 두세차례 가진 것이 전부. 도예총은 물론이고 지역예총의 열악한 실정이나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준비를 보여주고 싶은지조차 심도깊은 논의가 없다는 점이다. 공감대를 형성했던 ‘제1회 충남예술제 개최’도 별다른 이유 없이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문화예술인들을 당혹케 했다.
딱히 변할 것이 없다면 기존 현실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 충남사진작가협회는 올해 사업계획을 예년도 해오던 선에서 갈무리했다. 제38회 충남도사진대전을 비롯해 제4회 전국관광사진공모전, 제10회 도협의회 회원전, 그리고 제9회 충남도사진문화상 및 올해의 작가상 시상식 등 너댓가지 사업을 알차게 꾸려가겠다는 생각이다.
“시상금 제도 한가지라도 방법이 강구됐으면 좋겠습니다. 선거법에 따라 도지사 시상이 없어지며 시상금이 통째 빠져버리는 경우가 어딨습니까. 전북의 경우엔 도지사 시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데, 법 적용의 형평성도 그렇거니와, 안된다면 다른 방식도 얼마든지 있을텐데 단순히 삭제하고 행사가 제대로 되길 원한다면 착각인 게죠.”
2008년 1월, 맥빠진 상태로 한해를 바라보는 심정이 2월로 넘어온 지금, 서성강씨는 구정 이후부터라도 새로운 희망과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