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정치에도 잘못된 기업논리가 끼여드는가.
최근 천안정가에 다양한 전문직업군을 가진 후보들이 등장했다. ‘경제’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경제전문가들의 입김도 세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를 살려달라'는 주민들의 바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나타나 우려된다.
최근 한 기업체 회장이 중앙에서 ‘천안출마’를 선언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그가 속한 기업체 광고가 지역사회를 도배했다. 후보측은 기업체의 홍보와 회장의 선거활동은 하등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참외밭에서 신발끈 매지 말라’고. 누가 그같은 행위를 정직하게 보겠는가. 얼마전 두명을 자살하게 만든 청도군수 선거를 생각나게 한다.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돈’이 개입돼선 안된다. 예전 같으면 막걸리 한잔에도 너그러이 ‘한표’를 팔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정치가 이 꼴이 되었잖는가. 유권자의 신성한 표를 몇푼 안되는 돈으로 사겠다는 후보가 있는가. 그렇다면 유권자를 기만하고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뤄져야 한다.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후보라면 왜 돈까지 써가며 표를 구걸하겠는가. 돈이면 사랑도 산다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뀐 지금 “얼마면 돼. 그깟 정치인” 하는 구태정치인이 있다면 불행한 사회다.
정당한 경쟁을 하자. 그것이 봉사하겠다는 공인의 자세다. 기업체 회장이 총선후보로 나서면서 해당 기업의 광고홍보물이 지역사회에 쏟아지고 있다. 선거법에만 안걸리면 된다는 식의 해명은 이제 신물이 난다. 바른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기업체 회장이라면 절대 그런 식의 편법 선거는 안된다. ‘돈칠’을 해서라도 당선이 되고야 말겠다는 후보들에게 ‘이제는 더 이상 예전의 유권자가 아니다’란 것을 시원하게 보여주자. 돌이켜 보면 재력과 권력을 자랑삼다 유권자들에게 뭇매를 맞은 정치인이 천안에서 어디 한둘인가. 이번 총선에도 유권자들이 별러야 할 후보들이 몇몇 있다.
김학수 기자 (pusol0112@hanmail.net)/ 원본 일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