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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천안예비후보들 ‘집안싸움’ 치열

공천불만에 불법선거의혹까지…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어

등록일 2008년02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나라당 천안을’ 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4명의 예비후보가 1차공천후보로 결정되며 탈락한 여섯 후보들의 불만이 높다. 게다가 공천후보에 포함된 한 후보는 불법선거의혹까지 받는 등 ‘복마전’ 양상을 띠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갑·을구 1차공천자 확정

“윤종남씨에 대한 천안여론은 어떤지요.” 22일(금) 1차 공천경쟁에서 낙마한 윤종남씨에 대해 한나라당 충남도당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10명의 예비후보중 4명을 뽑는 천안을 1차공천자 경합에서 검사장 출신까지 떨어뜨려야 하는 한나라당의 고뇌가 담겨있다. 한나라당 인기를 실감하게 하지만, 공천경쟁에서 떨어진 후보들의 행보가 오히려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데 한나라당의 고민이 있다.

한나라당 갑구 예비후보중 엄금자·강방식씨는 1차공천경쟁에서 국회의원 경력을 가진 전용학·정일영 후보에게 밀렸다. 탈락자가 많은 을구는 더욱 심기가 불편하다. 안선원·박동인·최기덕·허 전·윤종남·박중현씨가 고배를 마셨다. 천안시의장을 지낸 장상훈·이정원 후보와 기업체회장인 김호연,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정준석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시의원, 의학박사, 검사장 출신 등의 경력과 지역사회에서의 부단한 활동도 이들의 벽을 넘지 못한 것.

객관적인 공천심사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보니 공천심사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탈락자도 발생했다. 안선원씨는 ‘공천재심사’를 요구하며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 하나로 심사를 마친 면접심사가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며, 최종학력을 고졸로 오인한 상태에서 심사를 받았다”며 공정하지 못한 처사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업체회장 불법선거의혹 논란

모 기업체 회장이 천안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그동안 없었던 자회사 광고공세가 지방지언론과 시내버스 회사에 행해지고 있어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후보와 회사측은 ‘이번 선거와 상관없는 일’이라 해명하고 나섰지만,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은 자명한 일. 불법 여부를 떠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장상훈, 안선원, 최기덕, 허 전, 이정원, 정준석 6명의 후보는 지난 1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법을 가장한 불법선거운동’이라며 불공정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봉서홀 공연에서도 특정 (기업체 회장)후보가 운영하는 우유제품을 무상 배포하는가 하면, 천안을 염두에 둔 대략 1억7000만원의 광고를 하는 행태는 누가 봐도 고의적이며, 자신의 인지도 확산을 노리는 교묘한 불법선거임을 드러내고 있다’고 성토했다.

충남도와 천안시 선관위는 이같은 불법선거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영녕 충남도선관위 조사계장은 22일 현재 조사중에 있음을 밝히고 “다음주중이면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제보가 들어온 이상 일말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조사에 나섰음을 덧붙였다.

한편 20일 ‘한나라당 천안을’ 1차 공천자에 해당 기업체 회장후보를 포함해 4명이 확정됐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의 박희조 사무처장은 도당에서는 해당 후보에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임을 전하며 “하지만 최종 공천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중앙당 차원의 실사에서 각 후보에 대한 지역여론 등 정보를 건넬 것”이라고 말해 불법선거의혹이 공천심사에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수 기자 (pusol0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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