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는 지난 2월27일 ‘야생화연구회’가 창립했다.
사람손에 가꿔진 온실속 꽃은 얼마나 예쁜지. 하지만 이름없이 스스로 자란 들꽃(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 있을까.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야생화 연구’에 닻을 올렸다. 천안의 교사, 작가, 화훼인 등 40여 명은 지난 2월27일 오전 11시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야생화 연구회’를 창립했다. 32년간 야생화 연구에 잔뼈가 굵은 홍융표(59)씨가 회장으로 추대됐고 야생화 대가인 유제옥 유원농장 회장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뚝심있는 연구가, 김명회 산내식물원장을 비롯해 야생화를 재배하는 관련 교사들이 많이 들어왔다.
1980년대 중반 잠시 야생화 연구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당시엔 유제옥씨가 회장을, 홍융표씨가 총무를 맡았지만 행정지원이 약해지자 이들의 연구체계도 흐지부지됐다.
홍융표 회장은 “야생화연구회를 만들자는 논의는 많았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에 힘입어 20년만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감회를 보였다. 그동안 몇몇 소모임을 꾸려왔지만 친목도모일 뿐,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은 없었던 것. 이젠 천안 야생식물의 탐사, 교육, 생활의 이용, 연구개발, 자생지 보존 등 다양하고 유익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천안의 야생화 연구 및 보급활동과 함께 야생화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홍 회장은 “앞으로 천안지역의 야생식물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전시회나 보급활동, 재배시 발생하는 문제의 공동해결 등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여건이 되면 천안만의 ‘야생화 도감’도 만들 생각이다.
한편 천안시는 풍세면 태학산에 야생화 생태체험장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천안 종합운동장 호수변에 야생화 군락지를 만든 바 있는 오병상 시(市) 양묘팀장은 “태학산에 다양한 야생화가 많아 좋은 체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 (pusol01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