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死角)’은 눈길이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일이나 범위를 뜻하는 것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한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고정 단속카메라가 관찰하지 못하는 바로 밑 부분은 ‘사각’으로 통한다. 그리고 종종 사각을 이용하는 이기적인 차량들로 불편을 받고 있다. 주공7단지 앞도 이같은 사각을 이용하는 운전자로 종종 많은 운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다. 8시10분쯤의 이곳 출근길은 유독 심각한 러시아워에 걸려있다. 주공7단지 뿐 아니라 라이프아파트와 인접한 불당동 아파트들 차량들이 몰리며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는 곳. 쌍용3동 주민센터 윤태호 동장은 “불당동 차량들이 신호등이 많은 대로길로 이동하는 것보다 좁은 7단지길이 그나마 낫다고 판단해 러시아워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7단지 2차 뒤편으로 계획돼 있는 미개설도로가 뚫리면 차량소통이 원활해지련만 수십억원이 드는 도로개설에 대해서는 당장 시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까지 좁혀 우회전길을 만든 보람도 없이 단 한 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전체에 피해가 미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 아침 출근길. 이곳 단속카메라 바로 밑에 한 대의 차가 주차돼 있어 병목현상을 일으켰던 이후로 18일 또다시 한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단속카메라가 설치되기 전에는 거의 매일 두세대의 차량들이 길을 막고 있던 곳이다. 운전자들의 불만은 주위 분위기를 압도한다. 더구나 단 한 대의 차량이 수많은 차량들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을 보면 ‘괘씸죄’까지 적용돼 사람없는 차량에 욕설까지 퍼붓는 운전자도 발생한다. 시 교통과 지순태 지도팀장도 이같은 사각에 뾰족한 방법이 없음을 인정한다. 기껏 이동 단속반원들이 살펴보는 수밖에 없는데, 마땅한 해결방법이 되지 못한다. “시외터미널 부근 도로같이 쌍방향 단속카메라 설치를 통해 보완이 되지만 7단지처럼 한 개만 설치돼 있는 단속카메라의 사각 맹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은 없다”고 전한다. 불법 주·정차 차량 운전자의 양심이나, 주변 주민들의 자발적인 교통봉사로만이 가능한 처지다.